경제규모하면 경제학에서 GDP를 즉각 떠올릴 사람도 있지만
GDP는 경제규모를 뜻하는게 아니라 그 경제의 소비역량을 말하는겁니다.
사전 정의를 보면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의 영역 내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일정기간동안 생산활동에 참여하여 창출한 부가가치 또는 최종 생산물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합계'
즉 부가가치, 최종 생산물의 시장가격이 핵심이지요
이 말이 뭔고 하면
한 경제에서 최종적으로 소비하라고 만들어낸 재화나 서비스의 최종 생산물이 GDP입니다.
중간에 투입되는 다른 재화들은 GDP에 들어가지 않고 비용으로 공제되는데 반해
GDP는 그 경제에서 소비되고 사라지는 걸 말하는겁니다.
왜 이런 GDP를 놓고 경제규모라고 말을 하는가 하면
소비할 수 부분이 결국 전부이지 않느냐 VS 한 경제에서 생산되는 총량이 중요한거다의 입장차에 따라서 전자의 편을 든것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A(100)-> B(200) -> C(300) -> 소비자(300)
A회사, B회사, C회사가 있는데 B회사는 A회사의 물건을 사서 가공한뒤에 C회사에 팔고 C회사는 B회사의 물건을 사거 소비자에 판다고 칠 경우
여기서 GDP는 얼마나 될까요?
다들 알겠지만 300이 정답입니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300만큼이 A,B,C 회사가 각각 100씩 부가가치를 만들었었고 이걸 최종 소비하는 300이 GDP이지요.
그렇다면 이 경제에서 돌아가는 총량은 얼마일까요
A(100)+B(200)+C(300)=600
600만큼이 총공급=총수요의 관점에서의 경제규모입니다.
만약 소비할 수 있는 300만 경제규모로 본다면 진짜 A,B,C기업들이 지불하는 돈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묘사할수가 없게되는데
그럼 한국경제의 GDP는
― 2012년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2.0% 성장(전년 : +3.7%)
―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272.5조원으로 전년대비 3.0% 증가
― 달러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2,708달러
(한국은행 2012년 국민소득 잠정치)
1,272.5조원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최종적으로 소비되는 규모입니다.
그렇다면 총공급=총수요의 관점에서 우리나라 전체에서 돌아가는 돈들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요?
2010년 기준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긁어왔지만
이 표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의 총공급=총수요=3733.1조원입니다. 이것도 2010년 기준이라서 2012년으로는 4000조원이 넘지 않을까 보고 있는데
위에서 A,B,C회사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에서의 모든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재화의 가치가 4000조원은 되는 것이고 여기서 부가가치를 1272.5조원을 뽑아내서'
이걸로 소비하는 경제인 겁니다. 4000조짜리 매출을 내는 회사가 1272.5조원의 이윤을 내서 먹고사는 것이라고 보면 간단하지요.
즉 이렇게 GDP로만 소비되는 경제로 경제규모를 해석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나 전체 돈들이 돌아가는 규모를 모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총공급-최종공급=중간공급은 대략 2700조원이 되는 것이고 이런 중간공급들을 수입으로 충당하는 석유, 광물, 원자재등이나 우리나라 부품, 소재 장비업체들이 생산하는 양인 겁니다.
이 수치는 한국경제의 산업분화를 나타내 주는 말이기도 해요.
예를 들어서 러시아나 호주 같은 나라들은 원자재를 수출해서 그대로 달러를 벌어들이기 때문에 당장에 소할수 있는 달러가 많아져서 GDP가 증가하기는 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경제 내부의 기업들이 생산하는 양은 많지만 부가가치를 적게 내거나 소비할 수 있는 규모가 작아서 GDP자체는 낮게 나옵니다.
3줄요약
1. GDP는 경제규모의 개념이 아니다
2. GDP보다는 총공급=총수요의 개념이 중요
3. 한국경제의 총공급은 4000조원 가량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