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uffingtonpost.kr/2017/03/24/story_n_15503640.html (원문링크)
(일부발췌)
사람들은 왜 안철수 대표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을까.
먼저 야권성향에서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안 후보에게 정직, 신뢰와 같은 단어로 지지를 보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김해 봉하마을에서 만난 50대 여성들의 답은 이랬다.
추정미 (경기도 부천) "지금까지 쭉 봤는데 안철수가 정직한 사람인 거 같다. 말 안 바꾸고 항상 정직한 느낌이다."
김은주 (강원도 원주)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분을 찍어 드려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50년 동안 대전에서 택시기사를 했다는 한상구 씨(73)가 안철수를 지지하는 과정은 일련의 흐름이 있었다. 한 씨의 투표성향은 보수와 진보에 얽매이지 않았다. 한번 지지했던 후보는 다시 지지하지 않았다. 1997년 대선에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지만 2002년 대선에는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 2012년 대선에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지만, 2017년 대선에서는 문 후보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의 개성공단 재가동 등 북한 정책에 대해 강한 반감을 보이며 중도성향의 안철수 후보에게 마음을 보냈다. "충청의 아들인 안희정이 낫지 않냐"는 질문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안희정이 아니라 지금으로 봐서는 안철수로 보고 있다. 옛날에는 안철수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도 다시 좋게 생각할 기회가 오고 있는 것 같다. 옛날에는 안철수가 성격적으로 도도하고 사람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사람 마음이 누그러지면서 정책적으로도 바뀌는 거 같다. 정치하면 잘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 겸손도 해야 되고, 말도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하는데 문재인은 그런 게 좀 있어서 이번에 한 번 꺾었다."
다시 안철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보수층이 안철수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총선-지방선거에서 항상 여당을 뽑았다는 대전 서구의 40대 후반의 여성 택시기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국무총리를 지지했지만 이제 뽑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꺼낸 카드는 안철수였다.
대구에서 나고 자랐으며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윤 씨의 입에서 민주당의 안희정을 지지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땐 다소 의외였다. 그만큼 보수의 표들이 갈 곳을 잃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었다. 자유한국당의 기반인 대구에서조차 야당의 집권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었다. 대구 달서구에서 만난 50대 택시기사 역시 "박 전 대통령 때문에 사람들이 보수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게 했다"고 토로했다.
영남의 민심이 현 자유한국당 등 보수로부터 완전히 돌아섰다는 점은 택시기사들의 전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개그맨 양상국 씨의 아버지이자 김해 진영읍에서 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양영동 씨는 민심의 변화 흐름을 이렇게 설명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다 나온다 아입니까. 김해 정서도 이제는 옛날하고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옛날에는 김해도 여야가 반반이었는데, 지금은 야당 100%입니다. 국회의원 선거를 봐서도 민심의 방향이라는 게 드러납니다. 나도 옛날하고 달라졌습니다. 중소기업에 출장 있어서 대구 쪽에서 오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거랑 완전히 달라졌더라고요. 야권 지지율도 30~40% 정도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옛날에는 (박근혜 대통령 등에 대해) 말 물어보기가 무서울 정도였거든요. 딱 말로 끊어 삐는데, 지금은 털어놓고 이야기가 된다 아입니까. 확실히 달라졌십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