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BWㆍ패스21…`안철수 협박' 사건 실체는?
산은 연루 벤처비리…安 측 "아무 관련 없다"
관련기사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20907.99002140414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의 `안철수 불출마 종용 협박 의혹'과 관련,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를 '협박'했다는 의혹 중 핵심은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의 벤처비리 연루설이다.
안랩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연구소 측이 산업은행의 투자를 받는 대가로 당시 안랩 이사로 파견 나온 산은 벤처투자팀장 강모 씨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강 팀장은 산은 투자금융실에서 근무하던 1999∼2000년 5개 벤처기업에 산은 자금을 투자해 주는 대가로 3억9천973만원 상당의 주식과 현금을 받고 이를 매각해 총11억7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이후 한 업체에서 3억1천300만원의 주식을 받은 혐의는 주가 산정이 잘못됐다는 법원 판단에 따라 무죄가 확정됐다.
당시 벤처업체들은 산은이 해당 기업에 투자할 경우 대외 신용도와 주가가 올라 코스닥 진출이나 증자 등에서 엄청난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서울지검 특수부가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안철수연구소가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뇌물을 받은 반도체칩 제조업체 A사의 이사였던 강씨가 안철수연구소, 인터넷 통신장비 제조업체 H사 등의 이사로도 등재돼 있었기 때문이다.
금 변호사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 `진실의 친구들'을 통해 "벤처투자의 대가를 받고 처벌받은 강씨의 비리는 안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산업은행이 안랩에 투자한 것은 1998년 12월19일의 일로 이미 그 이전에 다른 대기업이 안랩에 투자를 했었고, 산은과 거의 같은 시기에(4일 차이) 다른 창투사도 안랩에 투자를 했다. 안랩은 산은의 투자를 받기 위해 로비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이 6일 회견에서 언급한 패스 21사건도 관심을 끈다. 그는 "2002년 서울지검에서 `패스21 사건'을 통해 산업은행을 수사했기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수사의 연장선상에서 제가 누구보다 잘 알 거라고 금 변호사는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패스21 사건은 윤태식씨가 벤처기업 패스21 주식을 뿌리며 정관계에 로비한 사건으로, 안랩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다만, 서울지검 특수3부 검사였던 정 위원이 이 사건을 맡아 산업은행 간부들이 패스21에 투자하고 그 대가로 현금과 주식을 받은 비리를 수사했기 때문에 BW 문제도 잘 알지 않겠느냐는 점에서 언급된 것이다.
안랩의 BW 발행 의혹은 안랩이 BW를 저가 발행하자 안 원장이 이를 인수해 이득을 챙겼다는 내용이다. 금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세무당국 조사(2회), 금융감독원과 검찰에서 검토한 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내려진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