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지금 이석기 그룹의 최고 목표는 조직 보위입니다. 과거 지하조직 사례를 종합해보면 이석기 그룹의 경우 RO가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 통진당의 동원력을 보자면 RO가 5~6개 정도 있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이번에 발각된 RO는 경기지역 RO 구요. 다른 지역에도 RO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이건 확인된 팩트가 아니고 과거 지하조직 케이스를 볼 때 그렇게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모든 RO를 지도하는 지하당이 존재했던 것이 과거 지하조직의 공통된 조직방식입니다. 이렇게본다면 이번에 발각된 이석기 RO는 전체 조직의 대략 1/5 정도 되는 세력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석기 그룹은 발각되지 않은 나머지 지하조직의 보위를 최고 목표로 모든 전략을 짜게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최고 지도부에 속해 있는 이석기가 일단 체포되지 말아야 합니다. 이석기가 체포되면 모든 의사결정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조직 활동의 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석기가 자기 후임자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체포동의안 처리를 지연시키려 할 것입니다. 때문에 지금 통진당은 자신들의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민주당 아는 사람들과 접촉해서 체포동의안 처리를 미루려하는 겁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는 이석기가 후임자를 이미 선정해 놓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잠적한 하루 동안 이 후임자를 만나 자기의 궐위시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상의를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나머지 지하조직원들은 체포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은 도주 지시를 내렸을것이고 관련 문서들은 모두 소각 지시를 내렸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하조직을 통째로 뿌리뽑기 위해서는 내부자들의 마음을 최대한 동요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내부고발자들이 나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딴 것 없습니다. 그 멤버들이 자신들의 친구, 가족들로부터 이석기 활동은 부끄러운 것임을 반복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이 지하조직 멤버들은 자신들이 가장 올바른 애국활동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쥐꼬리만한 활동비 받아가면서도 이런 지하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활동이 애국활동이 아니라 수치스러운 반국가활동이라는 것.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전혀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는 것. 이런 것들을 깨닫는 것이 내부 고발자들을 생기게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