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자연맹이 13일 '정부는 YTN에 대한 통제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고 구본홍 YTN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다 해고, 정직 등을 받은 기자 33명의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국제기자연맹은 114개국 기자 60여만 명이 가입한 세계 최대 언론인 연대 단체다.

국제기자연맹은 "한국 정부가 YTN을 통제하기 위해 취한 최근의 노력들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히면서 짐 보멜라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YTN 사측이 노조 지도부를 포함한 직원들에게 그와같은 악의적이고 보복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구본홍씨가 즉각 정직과 경고를 철회하고 해고된 노조 활동가를 원상복구시킬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들 용감한 참가자들은 언론의 자유와 편집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영웅적인 투쟁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모든 한국의 언론인과 나아가 세계의 언론인들은 그들이 채택한 행동을 칭송해야만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그들을 지지하는 인물들을 정부가 운영하는 방송사와 핵심적인 공공 기업의 운영진으로 임명함으로써 그들의 취향에 맞게 언론을 조작하려고 시도하는 중"이라며 "한국기자협회와 다른 민간 단체들이 계속적으로 언론 정책에 대한 독재적인 움직임을 비난해왔는 데도 개선된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그들이 원상복구되고 그들의 투쟁이 승리하는 날까지 그들 뒤에서 국제기자연맹의 소속 언론사들의 무게를 더해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국제기자연맹은 한국 정부가 YTN에 대한 징계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서울을 방문한 짐 보멜라 회장은 한국기자협회와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노조 사무실 등을 방문해 YTN 기자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한국기자협회로부터 공식 요청을 받는 직시 국제기자연맹 실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으며 한국기자협회 김경호 회장은 "언론 장악 저지 대책위원회와 논의해 실사단 요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YTN 노조는 지난 8일 짐 보멜라 회장과 함께 YTN 노조 사무실을 방문한 이상기 아시아기자협회장이 YTN 노조로부터 대선특보 출신 구본홍 사장의 기자 해임 등에 대한 현황을 듣고 "아시아기자협회 이사인 구본홍 씨에 대해 이사회를 열어 해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