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고 예매해 둔 고속버스를 타고 귀향하기 위해
성남 야탑의 고속버스 터미널에 갔는데
사람들 많이 다니는 그곳에서 일단의 아주머니들이
현수막 걸어놓고 뭘 나눠주더라고요.
느린 템포의 곡들로 선곡된 민중가요 틀어놓고요.
현수막 내용을 보니깐 '국정원 선거개입'을 비판하고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는 단체가 뭔가 궁금해서 현수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쪽 구석에 조그맣게 '통합진보당'이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통합진보당 로고를 한쪽구석에 조그맣게 붙여놓은 걸 보고
그 단체의 자신감이 저하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주머니 한 분이 나한테 전단지를 주려고 하길래
빙 돌아서 피해 가니깐 아주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여론이 좋지 않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나 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멀쩡해 보이는 아주머니들이던데
왜 저런 짓을 하고 다닐까 궁금하더군요.
추측컨데 민주노총 같은데 소속된 남편을 두고 있는 아주머니들 아닌가 생각도 해 봤습니다.
깊은 고찰 없이 정치적인 확신을 가지고 맹목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되더군요...
정치지도자들의 야망을 위해 이용되는 하수인 내지는 주구노릇 밖에 안하는 꼴이니까요.
통합진보당 케이스를 보고그런 생각을 했습니다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극우파 쪽 애들도 한심한 건 매한가지죠.
둘 다 소수파에 불과하다는 점
극단적인 정치적 편견에 매몰되어 아무 생각도 못한다는 점
간악한 정치지도자들에게 이용되는 총알 노릇을 한다는 점
실제로 사회발전에 아무 도움이 안되는 존재라는 점
정치적 고찰 보다는 사이비 광신도에 가깝다는 점
이런 공통점들이 보였습니다.
아무튼 추석이라고 내려와서 늦잠 자니 좋네요..
정치가 나라를 망치는 과정을 들여다 보는 것은
스포츠 중계방송 보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슬픈 것은 그들이 나의 생활과 인생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