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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암 걸리겠네" 청와대 출입기자들 하소연
초대형 권력 비리 터지는데 대변인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로 일관… 쳇바퀴 돌듯 답 없는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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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청와대 오전 브리핑에서 대변인과 기자들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은 풍경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20일 오전 8시:
(박근혜 대통령 2016 대한민국 행복교육박람회 개막식 참가 일정을 소개하면서 브리핑을 시작)
(대통령 일정 소개를 마친 뒤)
"오후 2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가 있다. 올해 11번째다. 비공개 부분 드릴 말씀이 있으면 별도로 하겠다. 제가 드릴 말씀은 이 정도다. 질문 없죠"
"어제 jtbc 보도를 보면, 대통령 연설문을 최순실씨가 고치는 것을 좋아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말이 되는 소리인가"
"오늘 보도를 보면 K스포츠 재단 직원을 뽑을 때 청와대가 인사검증을 했다는 말도 나온다"
"똑같은 맥락인데..."
"앞은 것(대통령 연설문 수정)보다는 말(청와대 인사검증)이 된다고 보는데?"
"뭐가 말이 되는가"
"입장이 있나"
"말이 안된다. 제가 항상 말하는데 일방적인 의혹제기에 일일이 답변하지 않겠다"
"인사 검증 부분은 왜 부인을 하지 않고 일방적인 의혹제기에 답하지 않겠다고 하는가?"
"인사 검증은, 질문 자체가 말이 안된다"
"국회에서 (우병우 청와대 수석)동행명령권이 발동되더라도 수용할 수 없다는 게 청와대 입장인가?"
"달라진 입장 없다. 전혀 달라진 게 없다"
"그건(청와대 기존 입장은) 불출석 사유서 제출하기 전의 입장인데"
"달라진 것 없다"
이날 뉴스타파는 윤전추 행정관이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던 시절 최순실씨가 같은 헬스 클럽의 VIP 고객이었다고 보도했다.
...
지난달 21일,
기자들:
"조응천 의원이 제기한 최순실씨 인사 개입 주장에 대한 청와대 입장은 무엇인가"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일고의 가치도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닌가?"
"말씀드릴 일고의 가치도 없다"
"조응천 의원이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데 최순실씨 존재에 대해 얘기할 정도인데 청와대에서 영향력을 인정 안하는 것인가? 그런 사실에 대해 모른다는 것인가"
"언급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
"(최순실이) 뭔데 자꾸 거론되나"
"글쎄요"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적 없나"
"전혀 듣지 못했다"
"최순실의 두 재단 설립 과정 개입은 이례적인 일인데, (대통령)순방에도 이들이 동행했다고 한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씀드렸다"
"최순실씨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했는데 민정 쪽에서 확인을 한 것인가? 확인 됐나? 재단 자금 확보에 개입했다고 하는 의혹도 있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고, 말씀드릴 일고의 가치가 없다"
"확인을 해봤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것인지"
"사실이 아닌데 뭘 확인을 하나"
"조사는 했는데 사실 아닌 것으로?"
"사실이 아닌데 뭘..."
"조사를 안했다는 건가"
"거기까지만...마치겠다."
...
청와대 기자들 사이에선 대변인 브리핑을 마치면 하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이러다 암 걸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