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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2-17 00:29
빈민 운동을 하던 김흥겸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글쓴이 : 초록바다
조회 : 1,024  



우리들에게 응답하소서 혀 짤린 하나님

우리 기도 들으소서 귀먹은 하나님

얼굴을 돌리시는 화상 당한 하나님

그래도 당신은 하나뿐인 늙으신 아버지

하나님 당신은 죽어버렸나

어두운 골목에서 울고 계실까

쓰레기 더미에 묻혀버렸나

가엾은 하나님

얼굴을 돌리시는 화상 당한 하나님

그래도 당신은 하나뿐인 늙으신 아버지 민중의 아버지


https://www.youtube.com/watch?v=e2iwVrK-Gz4

안치환 노래

 

김흥겸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1980년대 중반 신학과를 나와 신림 7동의 낙골교회 전도사로,

또 노점상으로 일하고 빈민 운동을 하면서

치열하게 세상과 맞섰습니다.

1995년 그는 위암 선고를 받았고

그 이후 2년 동안 그가 세상과 맞섰던 것만큼이나

처절하게 병마와 싸우다가 36살 나이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의 삶은 한 노래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것은 위의 '민중의 이버지란 노래이지요

전두환 정권의 서슬이 시퍼렀던 1982년 봄

대학 축제 마당극에서 백골단에게 사로잡혀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예수 역을 맡았습니다.

그 마당극에서 처연한 노래가 불리는데

그 노래를 작사, 작곡한 사람이 김흥겸이었습니다.

 

신학생의 입으로

하나님 당신은 혀가 잘렸는가, 화상 당해 얼굴을 돌리고 있는가

외칠 정도로 참혹했던 세상에서

온전한 하나님의 얼굴을 되살리고자 노력하다가 결국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가 죽은 뒤 그가 쓴 글들을 모은 <낙골연가>에는

그가 죽기 바로 전에 쓴 이런 글이 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할 곳으로 먼저 돌아가는 자가 드리는

미안함과 위로

그리고 미처 다 못한 사랑의 고백을

미처 다 못한 감사의 고백을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지

 


 20190217_015307.jpg

대학 시절의 김흥겸(오른쪽).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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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바다 19-02-17 02:01
   
1983년 신과대 채플에서 김흥겸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

 "하느님, 이제는 당신이 회개해야 할 때입니다. 주여 당신의 뜻이 무엇입니까? 당신의 뜻을 더 이상 우리가 이 땅에서 실현할 자신이 없습니다. 아니 힘들어서 못해먹겠습니다. 우리 보고 회개하라고요? 우리가 죄인이라고요? 정말 울며불며 회개해야 할 것은 당신이요, 죄인 중의 죄인은 바로 당신입니다. 우리보고 하라 말고 당신이 한번 이 땅에서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해 봐요.
그래요. 우리는 아무 것도 못해요. 그런 당신은 무엇을 했습니까? 독재자의 종말이 백주 대낮에 수천 명을 학살하는 광주에서 당신은 무엇을 했냐고요? 학교를 보세요. 저 악의 무리들을 뚫고 당신을 믿지 않은 선배들이 목숨을 걸고 도서관 유리창을 깨고 나올 때 당신이 선택했다는 우리도 아무 것 못했지만 당신은 또 무엇을 했는가요? 우리를 시키지 말고 당신이 직접 해 보라니까요. 정말 회개해야 할 것은 당신의 실패작인 우리가 아니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당신, 바로 당신 야훼 하느님입니다.
그래요. 우리는 사실 당신의 선택을 받은 무리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당신의 아들 예수처럼 살다 그렇게 죽기 위해 있는 게 아니예요. 사실은 이렇게 예수의 처참한 죽음을 예배드리며 팔아먹기 위해, 또 예수의 그 고통스런 삶과 당신의 이야기를 강의하며 팔아먹고 살기 위한 무리들이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당신을, 신앙을, 신학을 선택한 것뿐이라고요. 그래도 고맙지요. 당신과 예수가 있어서 그것으로 여러 사람이 2천년 동안 먹고 살게 해주시니.
불쌍한 하느님, 우리 같은 것을 앞세워 하느님 나라를 만들겠다는 하느님, 당신이 그래도 절 사랑한다면 이 길을 가다가 변절하기 직전에 죽여 주소서. 당신에게 간구하는 당신의 사람은 이 길을 가다 지쳐 쓰러져 돌아서려 할 때, 그 직전에 죽여 주는 잔인한 축복을 허락하소서. 그렇게 사랑하셔서 당신이 죽인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초록바다 19-02-17 02:08
   
5월 축제 대미를 장식할 대단한 이벤트가 하나 예정되어 있었다. 재기 발랄한 친구들이 와글거리던 종교극회는 놀랄 만한 기획을 하였다. 실내 극장을 벗어나 온 캠퍼스를 무대로 하는 공연을 준비했다. "누가 예수를?" 김흥겸이 주인공을 맡고 신과대 학생 태반이 출연하는 가운데 예수의 체포와 재판 과정, 그리고 골고다 언덕에서의 십자가 처형 과정을 온 캠퍼스를 무대로 재연해 내기로 했다. 그렇게 재연된 무대는 그야말로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1세기의 예루살렘과 1980년 5월 광주, 그리고 1982년 5월 서울이 겹쳐 있는 역사의 현장이 되었다. 가죽 장갑을 낀 사복 경찰에게 체포되어 검은 승용차에 실려간 예수는 도서관 앞 유대 법정을 지나 교문 앞 로마 법정에 이르렀다. 그것은 의도된 연출이었다. 극중 배역상 로마 군인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진짜' 로마 군인들의 출동을 의도했고 그 의도는 적중했다. 로마의 '서대문 군단'(서대문경찰서 시위 진압 경찰)이 총출동해 갑옷과 투구를 입고 예수의 재판장에서 무력 시위를 했다. 수천 명의 군중이 예수의 행렬을 따랐고, 로마 법정에서는 군중들도 흥분했다. "로마 총독 물러가라!" "학살 원흉 전두환 물러가라!" 구호가 외쳐지는 가운데 재판이 진행되었다.
해가 넘어갈 무렵 예수의 행렬은 대운동장 옆 언덕 골고다로 향했고 예수는 십자가에 매달렸다. 시종일관 행렬을 따르던 합창단은 해가 넘어가자 횃불을 들었고,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처형당하는 순간 합창단은 한 목소리로 낯선 노래를 불렀다. 바로 '민중의 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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