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들 아시다시피
정치판은 인간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추악한 세계이죠.
철저하게 권력과 돈과 욕망을 추구하는 세계니까요.
이런 세계에서는 도덕이나 상식이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이런 추잡한 세계에서 노는 정치인들을
잘 훈계하여 그들이 나라를 망치는 속도를 조금이라도 줄여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사생활 의혹을 이용한 정치공작 기법'이 우리나라 정보-정치실무 업계에
일종의 교본 처럼 확립되어 있지 않나 싶군요.
이런 종류의 정치공작 기법을 구사하는 경우는
대체로 제거대상(타겟)이 상당히 청렴하다거나 학구적인 이미지로 때가 타지 않았다는 인상이 폭넓게 인식된 인물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때가 타지 않은 이미지의 인물에게 '성적 욕망'에 무너진 그들의 사생활 의혹을 뭉게뭉게 피워올리면
이미지 손상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가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 정치공작 기법으로 희생된 대표적인 인물로 생각나는게...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권양숙 여사가 생각납니다.
조직적으로 유포된 흔적이 보이는 유언비어가 당시에 상당히 많았죠.
'부산에서 유명한 걸레였다더라'는 아무 근거도 없는 밑도끝도 없는 유언비어들.
하지만 이런 근거없는 소문이 일종의 바이럴마케팅처럼
기성세대들에게 퍼져가면서 노무현 정권의 청렴한 이미지를 깨뜨리고 파괴하는데
하나의 폭약 역할을 충실히 한 것입니다.
즉 '권양숙 여사 음해 공작'이라는 일종의 작전이 있었다고 치면
그것은 성공한 정치공작 이었습니다.
그 외에 김영삼 전대통령의 숨겨진 아들에 관한 소문들...
김영삼 전대통령 세대의 정치인들이야 뭐 여자관계에 대해서는 말할 거리도 못되게 추잡한 세대였으므로
숨겨진 아들이 있다 해도 뭐 그런가보다 하실 겁니다.
이런건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별 효과가 없는 경우.
최근에는 또 '안철수 내연녀 의혹 공작'이 생각나네요.
안철수가 대선에 나가려고 할 무렵에, 출마를 포기시키기 위해 여러 시도들이 있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내연녀 의혹 공작이 제일 코미디 같은 거였죠.
불행히도(?) 이 공작은 처참하게 실패했지요.
안철수의 정치계 데뷔를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정치공작의 경우는...
조선일보 기사의 진위여부는 아직 판명된 상태는 아닙니다만
조선일보 기사는 다양한 정황증거와 악의적인 적대감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조선일보 기자조차도 명백한 근거를 가지고 글을 쓴 것은 아니지요.
개인적으로 추측컨데,
채동욱씨는 아마 그 여인과 어느정도 내연관계라던가 또는 그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그 소년이 채동욱의 아들이 맞다고 하기는 힘들지 않나 싶더군요.
뭐 소송한대니깐 당사자 동의얻어서 유전자검사 하고 알아서들 하겠죠 뭐.
아무튼 채동욱 건 역시, 일단은 성공한 정치공작으로 볼 수 있겠네요.
채동욱을 제거하는게 이 공작의 목표였으므로, 그 목표를 충실히 달성했으니깐요.
다만 그 수법이 너무 바닥이 빤히 보이는 얕은 수이므로
사람들이 '이건 정치공작이다'라는걸 다 알면서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침소봉대 하고 있을 뿐인거죠.
아무튼
정치공작을 전문적으로 하는 스페셜리스트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네요.
정치공작도 격이 있다고...
좀 품위있는 기법을 개발하길 바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