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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개혁과제보다 코로나발 위기 극복이 먼저’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 경제위기 극복과 무관한 메시지가 분출해 위기 대응 동력이 분산되는 걸 막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코로나 이후 벌어질 경제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정권의 명운이 달려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최근 발표된 3월 고용동향에서 지난 3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19만5000명 폭락하자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불안감이 여권 내에 팽배하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위기 대응을 제대로 해내느냐가 정권 운명과 직결된다는 것을 이번 선거를 통해 절실히 느꼈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데에 의원들 간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국난 극복’을 내걸고 치른 선거에서 압도적인 의석을 받은 만큼 당분간 같은 기조를 유지하는 게 맞다는 게 판단도 깔려 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석수를 믿고 이념·가치 이슈인 ‘4대 개혁입법’을 앞세웠다가 실패한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많다. 이해찬 대표의 ‘코로나 먼저’ 기조에 당내 별다른 이견이 없는 이유다. 또다른 수도권 중진 의원은 “4대 개혁입법이 모두 중요한 법이었지만, ‘먹고사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때의 실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