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의미없다던 與, 광화문집회에 "휴···충격···상황 좀 봅시다"
민주당에선 광화문과 서울광장을 빼곡히 채운 보수집회를 대하며 “솔직히 충격 받았다” “앞으로가 더 큰 일”이라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여의도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해 아스팔트 투쟁으로 내몰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치가 이렇게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휴~” 한숨을 내쉬며 “(상황을) 좀 봅시다”라고 했다. 민주당 한 핵심 인사는 “사실 민주당도 많이 해봤지만 동원을 해도 저렇게 많이 나왔다는 건 그만큼 열기가 좀 뜨겁다, 이런 건 사실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거대한 두개의 광장으로 쪼개진 상황에서 대통령 국정운영동력 약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또 다른 민주당 중진 의원은 “경제가 어렵고, 일본이 때리고, 북한은 미사일을 쏴대고, 북ㆍ미 실무협상이 다가오고, 우리가 지혜와 역량을 극대화해도 부족할 시점인데 국론이 분열하면 피해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다”며 “정부ㆍ여당이 광화문의 함성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빨리 사태가 수습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조국 사퇴론’ 분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비문 진영 한 의원 보좌관은 “이렇게 되면 다음 토요일 서초동 촛불집회에 얼마나 모이느냐로 정치적 의미를 내세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검찰이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구속하고 조 장관 본인을 기소라도 하면 당내에서 조국 사퇴론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다. 지지층 결집론으로 끌고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