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반도의 사상계가 웃긴 게, 일제시대에 의해서 꼬였다고 보심 되요. 식민지가 되었으니 그 시절에 저항해야 하는 대상은 자본주의가 아니라 제국주의였죠. 그래서 신채호같은 무정부주의 독립운동가들도 민족주의를 벗어날 수 없었어요. 민족이란 개념이 확고해야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 가능하거든요.
서구의 좌파들은 거의 대부분 자본주의의 파생에서 사회주의니 공산주의니 사회민주주의니.. 이런 것들.. 그러니까 평등과 자유라는 개념을 사고할 수 있었지만, 제 3 세계나 식민지들에선 지배구조가 자본 vs 노동자가 아니었거든요.
이러다 보니 저항적 민족주의란 개념이 식민지 국가들에서 생기고, 인도등 중앙아시아, 호치민등 동남아시아, 남미의 저항운동들이 서구와 다른 것들로 변형되었지요.
그리고 해방. 민족주의를 버리지 않으면서 당시 자본가 노릇했던 친일파 색키들을 노동자와 소작농 입장에서 까는 정당들이 있었어요. 그게 다 흐지부지되고...... 본격적으로 7,80년대에 오면서 두패로 나뉘게 되는데 바로 NL과 PD죠. 엔엘은 말 그대로 일제시대부터 면면부절하게 이어진 민족주의를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포지션이고.. 피디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자는 주의고.. 유럽 좌파 포지션이죠.
제 기억으로 80년대 초에 주체사상이란 게 국내에 들어왔다고 알고있는데, 이 주체사상은 또 엔엘과 달라요. 함석헌 선생이나 백기완 아저씨가 주체사상파라고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죠. 뭐냐면... 주체사상은 북한 중심의 통일을바라는 수령론자이고(이게바로 종북주의자죠), 그냥 제국주의를 비판하던 민족주의 일파는 남북에 갇혀서 사고하기 보다는 민족을 중심으로 사고하거든요. 그러니까 북한 중심이냐 아니냐~ 남한 중심이냐 아니냐~ 이게 문제가 아니라, 총체적으로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 이런 관념론이죠.
여하간 다른데, 엔엘은 이 두 흐름을 포함하고 있는 거라고 보심 되요. 그러니까 민족주의죠.
90년대 까지는 이들은 좌파들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었어요. 세계 열강과 어쩌구 저쩌구한 상황에서.. 그래도 제국주의를 견제하는 세력으로서 저항적 세력이라고 할 수 있었죠. 그러나~~~~~~~ 소비에트가 무너지고 피디들이 멘붕이 오면서 점점 변하게 되죠. 세계 헤게모니 구조가.
이젠 공산주의가 실패로 끝났다는 사망선고가 때리면서 좌파들부터 이론이 변하기 시작해요. 거대 혁명론을 따르던 좌파들이 미시적 접근을 하게되고, 혁명 보다는 인간 관계 속의 폭력이나 거대 서사들의 폭력들을 고발하는 이론을 받아들이죠. 그래서 페미니즘이나 젠더들의 문제들 그리고 비정규직 문제들 생태와 환경 문제등.. 다양한 문제들을 고민하고 또 포함하게 되죠. 이게 바로 신좌파 흐름이죠.
그러면서 거대 관념론이던 민족주의는? 우파라는 처분을 받게되요. 뭐냐면... 거대 서사나 보편주의적 사고들은 어떻겠어요? 특수성이나 상대성을 무시하거든요. 그래서 근대에 그렇게 많은 폭력들이 나온 거고요.. 그걸 까면서 신좌파들은 민족주의란 사고를 폭력으로 보게되고.... 이런 사고들은 현대의 기본 개념이 되었어요. 서구도 개인화 되면서 민족주의를 싫어하는 흐름들이 나왔거든요. 우파쪽에서도 마찮가지로 싫어했지요. 극우라고...
이렇게되니까... 민족주의가 저항하는 게 아니라 공격당하는 위치에 서게 된 거예요. 폭력을 양산하는... 그치만... 또 서구식의 민족주의에 대한 반감(나치와 내셔널리즘)과 한국이라는 일제시대를 겪은 상황에서의 민족주의는 또 다르죠. 그러나.. 관념주의인 건 분명한 사실이죠. 그래서 사실.. 뭐 깔라면 이석기같은 엔엘들 극우라고 깔 수 있지만, 실제로 주체사상이니 뭐니 이런 또라이들은 극우지만.. 솔방울 투척... 또 여기서 세밀하게 봐야하는 게 엔엘들 즉 백기완 아저씨같은 분들이거든요. 이 분들이 극우라고 하기엔 관념론자면서 그렇다고 지도자 중심의 사고나 남근주의적 사고이런 게 없거든요.
여하간..... 이게 다... 일제시대에 의해서 꼬인 거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럼 이석기는 뭐냐... 이건데. 얜 제가 봤을 땐 좌파는 아니라고 보고요. 아이러니하게도 하는 지껄이를 보면 자유주의+내셔널리즘이란 이상한 포지션인데.. 사실 이상할 거 없어요. 초기 자유주의 이론가들은 민족주의를 국가의 기본으로 설명했거든요.. ㅋ 근래에 관념과 다르죠. 여하간 이석기는 뭐냐.. 얘가 만약 검찰이나 국정원 수사에서 북한과 내통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얜 그냥 극우죠. 아니 그냥 쌍놈이죠. 주체사상 애들은 그냥 극우라고 보심되고(지도자에 대한 정념적 애착이나 사고들), 엔엘중에 민족주의의 경향 즉 저항적 민족주의의 경향은... 이게 애매한 경우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