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시아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조금 수정하여 정게에 맞추어 다시 올려 봅니다.
사실 국정교과서 진행될 때 몇 가지 예측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몇 가지 뉴스를 보면 그 예측이 맞아가는 불길한 느낌이 들어 글을 올려 봅니다.
국정교과서 최대 논점은 근현대사입니다. 친일파, 이승만정권, 625, 419, 박정희 군사쿠데타 등에 대한 묘사가 가장 큰 쟁점이 되겠죠.
그런데 소위민족사관 신봉자들, 그리고 여기 가셍이의 동북아게시판의 많은 유저들이 식민사학(소위식빠)라고 욕하는 역사학전공자들과 주류사학자들은 대부분 국정교과서를 반대했습니다. 역사관련학회에서 공동으로 성명서도 발표했죠.
이들이 식민사학자라면 왜 이들은 국정교과서를 반대할까요? 실제로 식민사학을 만든 것은 친일파고, 식민사학이 생긴 것도 일제강점기때였습니다. 이들이 진짜 식민사학자라면 일제강점기를 '근대화'로 묘사하는 뉴라이트를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제가 보기에 이들은 "사학"이라는 학문이 정치에 이용당하는 것을 반대하는 겁니다. 학문을 학문으로 접근하자는 거죠.
앞서 이야기했듯이 쟁점은 근현대사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정권은 어떻게 나올까요? 현재 주류사학에 배척당하는 재야사학자, 혹은 대중영합사학자들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즉, 환단고기류의 유사, 사이비 사학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전체 주류사학자들과 대립하고 있으니 이들에게 이번 국정교과서는 한국 고대사를 되살려 민족의 혼을 심어주는 작업이라는 말을 한다면 상당수의 민족주의신봉자들이 찬성할 여지가 있습니다.
이미 한명의 재야사학자가 여기 찬성하셨습니다.
이분들은 "우리의 민족얼을 되찾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기에 하찮은 근현대사는 타협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게다가 정부에서 뭔가를 주기도 하겠죠. 꿩먹고 알먹고 아닐까요?
전 다른 민족주의사관을 주장하시는 어떤 분도 곧 본색을 드러내고 국정교과서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분의 행태를 보면 충분히 그럴 거 같습니다. 아니라면 다행입니다만.
이분은 대중영합형 학자이지 진정한 학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00년대 초반, 소장파였을 때만 해도 이분이 이렇지는 않았지만 주류사학에서 일단의 사건을 겪고 완전히 변해 버린 듯 합니다.
그런데 정말 자세히 들여다 봅시다.
대동아공영논리, 만선사관, 이 일제의 논리가 대쥬신론, 대동이론과 전혀 연관성이 없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방향성만 다르지 기본 관념은 동일한 거 아닐까요?
이 예측이 역시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동아시아게시판을 살펴보면 소위 민족주의사관을 주장하신다는 분들이 이미 국정교과서 찬성을 외치는 분이 나타납니다.
식민사관을 반대해서 민족주의사관에서 한국 고대사의 위대함을 밝히겠다는 분들이 뉴라이트계열과 함
께 하겠다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