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사설 제8권
경상도(慶尙道)는 동쪽과 남쪽은 바다에 닿고 서쪽은 대령(大嶺)을 사이에 두고 호남과 인접하였다. 낙동강(洛東江)이 도내(道內) 한복판으로 흘러가는데, 옛날에는 신라(新羅)가 이 강의 동쪽, 오가야(五伽倻)가 이 강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얼마 뒤에 가야는 신라에 통합되었다. 경주(慶州)는 진한(辰韓)의 옛터이다. 언어와 풍습이 중국과 흡사하여 예의를 숭상하고 길쌈을 부지런히 하며, 서울에서보다 더 많은 명현(名賢)이 배출되었다. 그러나 농부(農夫)는 적고 선비가 많으므로 경제(經濟)가 신장(伸長)되지 못하여, 사람들이 너무 인색해서 송사(訟事)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벼슬아치도 탐묵(貪墨 욕심이 많고 하는 짓이 더러운 것)이 심하다.
남쪽으로 왜인(倭人)과 교역(交易)하는데, 국가에서 하는 공무(公貿)와 개인이 하는 사역(私易)이 있다. 공무는 우리의 쌀과 베[布]로써 저들의 동(銅)과 납(鑞)을 교역하고, 사무는 우리의 인삼(人蔘)ㆍ실[絲]ㆍ목화로써 저들의 은(銀)ㆍ칼ㆍ거울 등 기묘한 기구(器具)와 기이한 물건들을 교역한다. 우리나라 서북(西北) 지방의 은광(銀鑛)에서 생산한 많은 은을, 망그러지기 쉬운 중국 물건 사들이는 데에 다 써버리고 다시 왜인에게서 은을 수입한다. 동(銅)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된다. 동맥(銅脈)이 바둑알처럼 널려 있는 산이 왕왕 있으나, 제련(製鍊)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므로 하는 수 없이 외국에서 수입한다. 만약 천금(千金)을 들여, 솜 표백(漂白)하는 기술을 구한 것처럼 한다면 되지 않을 이치가 있겠는가?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외국에서 수입만 하고 있으니 둔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누에를 치면서도 비단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철(鐵)을 생산하면서도 칼과 거울이 왜인의 지혜를 따라가지 못하니, 천하에서 가장 형편 없는 솜씨가 될 뿐이다. 남초(南草 담배)도 왜(倭)로부터 들어와서 1백여 년 만에 온 나라 안에 유포되어 해를 끼친 것이 적지 않은데, 이는 으레 금하였어야 했던 것을 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주는 진한의 옛터이므로 아직도 방전(方田 정전(井田)으로 구획(區劃)한 네모 반듯한 밭)의 유지(遺址)가 남아 있다. 이는 필시 성지(聖智 기자(箕子))의 남은 뜻이었으리라. 그러나 천하에 미루어 행하지 못한 것이 애석하다. 부인(婦人)들이 여공(女功 길쌈하는 일)을 부지런히 하는 것도 아마
회소(會蘇)의 유풍(遺風)일 것이다.
영남의 여러 고을에서는 감나무를 재배(栽培)하여 곶감을 만들어 판다. 밀양(密陽)은 밤으로 유명하지만 돈이 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안동(安東)도 역시 한 도회지(都會地)인데, 그 풍속이 너무 검박하고 인색하다. 저축이 많아서 흉년에도 유리(流離)하는 사람이 없다. 고을이 매우 넓어서 여러 군(郡)과
견아(犬牙)처럼 물려 있다. 그 부(府)에 속하여 있는 자는 화성(華盛 화려하고 성한 것)함이 반드시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한다. 울산(蔚山)ㆍ장기(長鬐) 사이에는 청어(靑魚)가 난다. 청어는 북도(北道)에서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하여, 강원도(江原道)의 동해변(東海邊)을 따라 내려와서 11월에 이곳에서 잡히는데,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점점 작아진다. 어상(魚商)들이 멀리 서울로 수송하는데, 반드시 동지(冬至) 전에 서울에 도착시켜야 비싼 값을 받는다. 모든 연해(沿海)에는 청어가 있다. 청어는 서남해(西南海)를 경유하여 4월에 해주(海州)까지 와서는 더 북상(北上)하지 않고 멈춘다. 그러므로 어족(魚族)이 이곳처럼 많은 곳이 없다. 진주(晉州)는 변한(弁韓)의 옛터로서 풍요하고 화려함이 으뜸이다. 대개 해변에는 건어(乾魚)와 생선이 풍부하고 육지에는 명주ㆍ베ㆍ삼[麻]이 풍부하다. 우도(右道)가 더욱 풍요하여, 호의호식(好衣好食)하는 고장으로 이름나 있다. 그러나 문화(文化)에 있어서는 좌도(左道)에 크게 뒤져 있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들이 이 좌도를 선택하여 산다. 실로 동방(東方)의 낙토(樂土)이다. 태백(太白)ㆍ소백(小白) 사이는 난리가 들어온 적이 없는 서북의 국경과 가장 먼 곳이므로, 만일 외국의 침입이 있게 되면 사민(士民 사족과 평민)들은 반드시 이곳으로 피난할 것이다.
블로그나 퍼와서 선동할 생각좀 하지 말고
전체적인 전문이나 읽고 와서 전라도니 경상도니 해라
이건 뭐 지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나대고 있네 ㅋㅋ
위에 핵심 적어준다 잘 받아적고 다음부터는 지역감정 들먹이는짓좀 하지 말아라
농부(農夫)는 적고 선비가 많으므로 경제(經濟)가 신장(伸長)되지 못하여, 사람들이 너무 인색해서 송사(訟事)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벼슬아치도 탐묵(貪墨 욕심이 많고 하는 짓이 더러운 것)이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