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렇게 친노들에 의해서 이분법적 개념을 받아들인 젊은 세대가 나타나니까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알바니 뭐니 욕먹기 시작하죠? 그래서 형성된 게 정사갤을 중심으로 한 일베충들이었던 겁니다. 반발 안 하겠습니까? 욕먹는데? 당시 저는 촛불을 지지하던 입장이었고 지금도 그러한데.... 저도 당시에 욕 많이 먹었습니다.
그렇게 반발심을 가진 사람들이 저런 걸 어떻게 보겠습니까? 전체주의 파쇼로 보는 겁니다. 좌좀이란 게 무슨 뜻인지 알아야하는데, 그거? 우익 전체주의자들의 주장이 아닙니다. 전체주의에 대한 자유주의적 공포라고 보는 게 옳습니다. 본래 좀비물이 그런거거든요. 영화적 내러티브로 보면 전체주의 귀신에 위협당하는 공동체의 위기인 겁니다.
문제는 이런 부류들이 촛불을 비판하는 정부의 헤게모니를 그대로 흡수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법치니 자유 민주주의니 따위의 것들 말이죠.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자유 민주주의적 프로파간다에 의해서 파쇼적 일베충이 탄생했는데.. 본래 전체주의란 게 사회주의나 국가주의나 이런 형식과 상관이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어떤 분들은 무슨 전체주의가 좌파의 전유물인양 말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아니라고 전 보는 겁니다. 일베충이 그 예잖아요?
일베충은 지배적 의견에 저항한다고 자기들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518도 그런 겁니다. 그 내용 여부와 상관없이 지배적 의견들에 음모를 보고, 거기에 저항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기서 세세하게 보셔야하는데..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의 길을 걸으면서 역설적이지만 파쇼같은 문법들을 억압하고 정상적, 상식적 의견이라고 셋팅 된 것들이 도래하게 되었습니다. 그 징후가 뭐냐면 지하철 민폐남-녀 사건들에서 두드러지는데 공공성에 대한 상식적 태도같은 것들이 과거 '어른'을 공경하던 것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부분이죠. 징후라는 겁니다. 우리 사회의 관념들이 변한 게...
즉 일베충은 보통의 사람들 생각처럼 과거부터 계속 쌓여 온 어떤 잔여물이 아니라, 본질은 자유 민주주의 이후에 생긴 현대적 증상이라는 거죠. 그걸 용의하게 만든 게 촛불이었던 겁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지나친 이분법과 광적인 태도를 지닌 친노 성향의 네티즌들에 대한 반발 때문이었던 거죠.
물론 저는 일베충을 그래서 뭐.. 친노들이 그랬으니 얘네들은 문제가 없다거나 이런 주장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들(일베충)의 합리주의적 성향을 고집하겠다면 어떠한 판단 없이 맹목적인 파쇼질하지 말고, 말 그대로 객관자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허나 그렇지 않았죠? 얘네들? 문제 상당히 많은 놈들입니다...
다만 이렇게 이분법적 대립이 강화 된 것이 일베충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자유 민주주의란 뭡니까.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질서입니다. 솔직히 일베충이나 친노들이나, 자기 이념에 근거해서 대립하는 겁니까? 전혀요~ 이 양반들 이념이 뭔지 자기 스스로도 모릅니다. 제가 왜 이런 비판을 하냐면.. 이런 대립이 정당 정치의 본질을 훼손하고 문제를 악화 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좌파가 뭔지도 모르고 우파가 뭔지도 모르고 각자 제 멋대로 규정하고...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정작 정치의 본질인 타협과 대화라는 것은 사라지고. 삶과 정치의 연결이라는 부분은 증발되고.. 이게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