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각 대학에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7만여 명에 달하는 중국 유학생 중 일부가 “한국이 위험하니 휴학하고 싶다”는 문의를 해온다는 겁니다. 중국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 집중된 반면 한국에선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이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지금과 같은 확산 속도이면 한국인들은 중국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국 유럽 등에서 ‘입국 금지’를 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실화하면 경제적 타격은 물론 국가 이미지 추락이 불보듯 뻔하지요.
정부의 방역 조치 역시 아쉬운 대목이 많습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간과했던 게 가장 큰 문제로 꼽힙니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31번째 환자가 발생할 때까지만 해도 검역당국은 다소 안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확진자 수가 하루에 한두 명에 그치고 있었기 때문이죠.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3일 “국내 방역관리가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섰다.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31번 환자의 발병일은 이달 7일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또 이 시기를 전후로 상당수 감염자들이 전국을 활보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지요. “철저한 방역관리로 2월 초·중순까지 한국에 감염자 수가 적었던 게 아니라, 당국이 감염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입국 검역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성명서에서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 조치 등을 총 여섯 차례에 걸쳐 권고했는데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염병도 못잡고, 경제도 폭망이고
중국인 유학생들마저 기피하는데
전문가들 말은 철저히 묵살하는 정부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