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사전적 의미에 국정원이 규정한 거랑 분석해 놓은거 봤습니다.
맞아요 틀린게 아녀요.
하지만 요새 그 의미만 고집하고 있으면 벽창호 소리 듣게 됩니다.
단어의 의미는 그 사회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냐에 따라 바뀌는 겁니다.
가생이에서처럼만 쓰면 우리나라에 간첩 말고 종북이 어딨습니까?
그런데도 다수의 사람들이 어떤 무언가를 가리켜 반복 항구적으로 종북이라 일컫고 서로 의미교환을 하면, 신조어 탄생 대신에 '종북'이란 단어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거여요.
예를 들어 '아주머니'는 원래 '작은 엄마'라는 의미로 밖에 안 쓰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옛 의미를 알고 있는 동네 어르신들이 어원을 따져가며 '옛끼 이 여자가 어찌 니 작은 엄마야' 훈장질을 해도 세상은 아랑곳 않고 그 단어에 새 의미를 부여해 버렸어요.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병1신인가요?
바깥에 나가 보세요. 아니면 성격이 다른 사이트라도 좀 많이 돌아다녀 보세요.
그럼 이미 '종북'이란 단어의 실제 활용 의미는,
'본인의 의도여부를 떠나, 대한민국의 공익에 반하여 북한 집권층 만의 이익에 기여하게 되는 행동이나 사고'
로 업데이트 된 것을 알게 될겁니다.
이런 식으로 의미 변질이 된 단어나 또는 은어로 쓰이던 것들이 대중화 되어 사전에 정식 등재되는 경우는 셀 수도 없이 있어 왔습니다.
ex) 핵: 핵무기 의미도 포함하게 됨, 영감(높은 사람) → 노인, 지갑 : 종이 紙 자 써서 종이로 만든 것만 일컬었으나 가죽 비닐로 만든 것도 인정, 얼굴: '형체'라는 뜻이었으나 '낯'으로만 쓰임 등등...
각설하고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여기서 종북을 어떤 의미로 쓰건 아랑곳 없이 세상은 새로운 의미를 이미 부여했다는 거예요.
뭐 사실은 나 조차도 입에 익지 않아 안 쓰지만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니 어쩌겠어요.
대중이 쓰는대로 그 모양을 바꿔나가는게 언어의 운명 아니겠어요?
그리고 사실 사람들 오프에서 친노성향이나 좌파성향 비난할 일 있을때 '좌좀' '좌빨'을 더 쓰지 종북이란 단어 잘 안써요.
편한 사람들끼리 술 한잔 하며 정치 얘기 하다가도 서로 '에이~ 이 좌좀 새끼' '너는 어떻고 이 수꼴새끼아' 해보지 않았어요?
다음에 그런 자리 있을땐 '야이 종북 에미나이야' 한번 해 봐야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