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누군가의 글을 퍼오거나
아니면 누군가의 글을 본 후에 소개하는 형식으로 글을 올리면서
그 누군가를 "전문가"라고 칭하며 신뢰성을 부여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전문가?
보통 전문가라는 존재로 분류되는 자들을 보면
일단 자신보다는 지식이 많은 것 같고,
사회적으로 공인된 자격 (학위)을 가지고 특정한 직업 (교수, 연구원 등)에 종사하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학위를 가지고 특정한 직업에 종사하는 존재들이면 전문가로 분류하고
그들의 주장을 무조건 신뢰해도 되는 것일까?
천만의 말씀.
학위를 가진 자들 중에서도 개판인 존재들을 수두룩하게 봤었고
교수나 연구원으로 종사하는 자들 중에서도,
저게 어떻게 학위를 받고 교수/연구원으로 살아가나 싶은 종자들을 수두룩하게 봤었음.
그러면 학위를 수여받은 학교나, 근무학고 있는 학교/연구소의 수준이 높으면 신뢰할 수 있을까?
하지만, 서울대에서 학위를 받거나 외국 유명대학의 저명한 교수 밑에서 공부하고 학위를 받거나
SKY 정도의 학교나 유명 정부출연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존재들 중에서도 개판인 존재들을 많이 봤다.
기본 중의 기본도 안되는 존재들도 꽤 있다.
그래서 박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자, 교수/연구원이라는 직함을 가진 자라고 해서
그들의 주장을 무조건 신뢰하면 안.된.다.
또 다른 전문가 부류가 있다.
학위는 없으나, 특정 분야에서 오랫동안 자료를 모으고 정리해서 정보를 많이 지니고 있는 존재들.
정보를 많이 알고 있으면 전문가라고 칭해줄 수 있을까?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raw data로서의 정보가 아니라
raw data를 제대로 가공하고 분석해서 만들어낸 유용한 다른 정보/지식들이다.
이렇게 raw data를 잘 분석하고 가공하는 존재라야 전문가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황교익이나 신인균은 각자의 분야에서 raw data를 많이 가지고 있는 존재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들을 전문가라고 인정해줄 수 있을까?
사람들은 황교익이나 신인균을 전문가라고 부르지 않고 "좃문가"라고 칭한다.
왜?
raw data를 제대로 분석하고 가공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21세기에서의 전문가는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를 잘 분석하고 가공하여 결과를 얻어내는 사람이다.
남의 주장을 그냥 신뢰할 일이 아니라
스스로가 정보를 수집하고 잘 분석할 일이다.
머리가 깨질 정도로 아플 수도 있지만, 남의 헛소리에 장단을 맞춰 허수아비 춤을 추지 않으려면
스스로가 열심히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