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민노당이 PD즉 좌파들이 모여서 만든 당이라는 거 아시는 분들이 계시나요? 주사파들의 정당이 아니었어요. 본래. 80년대 중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노동 현장으로 뛰어 든 좌파들이 노동자로 일하면서 노조를 결성하거든요?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심했어요.
"내가 범양염직에 입사한 것이 72년 11월이었다. 그 때가 한참 난방용 스팀을 땔 때인데 한 달에 서너번은 스팀이 고장나서 물이 바닥에 넘쳤다 그러면 우리 시다들은 그 언 물을 맨발로 다 퍼야했고 …… 한참 바쁘게 돌 때면 새벽 4시 퇴근이 예사였다. 저녁 8시 퇴근은 꿈도 못 꿨다. …… 휴일도 한 달에 첫째 셋째 일요일 뿐이었고……일당은 하루 130원에서 140원이었다.[5]?"
노동자들이 하루 18시간 일하는 게 예사였고, 노동 환경도 열악했죠. 박정희? 개소리 하지말라 그래요. 착취하면서 발전 한 겁니다. 한국.
여하간 노동현장으로 뛰어든 좌파들이 노조를 조직하면서 구로동맹파업같은 것들을 벌였지만 힘에 부치기 시작하면서 노동자를 대변하는 대중 정당을 만들자라고 시작 한 게 민노당의 전신입니다. 즉 PD 좌파들을 중심으로 시작 된 거죠. 당시 노조를 이끌던 사람들이 심상정-노회찬-조승수 같은 사람들이었어요.
근데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주사파들이 지구당을 점령하기 시작합니다. 온갖 편법을 다 썼죠. 유령당원을 만들어서 숫자로 장악하기 시작하고 행패부리고... ㅎ 그래서 그걸 못 견뎌 나온 게 진보신당입니다. PD들의 당이죠.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2000년 초반에 민노당의 대선 후보였던 권영길을 기억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노무현이 당선되던 그 대선에서 '여러분 살림살이 나아 지셨습니까?'라는 말을 유행시킨 사람이죠. 이 말의 뜻이 뭐냐면 그 당시 2000년 초반에 최초로 복지 분배 정책을 한국에 소개한 정당이 민노당이라는 겁니다.
민노당의 PD들은 그 당시부터 분배 복지 사민주의 정도의 정책을 한국에 소개하기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친노도 이걸 극좌라고 했을 정도로 몰이해가 판쳤고, 한나라당은 말 할 것도 없지요?
근데 정확히 이명박 정부가 들어 오면서, 본래 신자유주의 정당이었던 열우당+민주당이 좌쪽으로 온 겁니다. 물론 갈짓자 걸음을 걸었지요. 지금도.. 얘네들은 본래 진보라는 단어를 거의 쓰지 않았어요. 그냥 개혁주의 정당이었습니다. 유럽의 제 3의 길 정도였죠. 근데 이명박이 집권하자 그걸 비판 할 명목을 찾아야했었는데, 실제로 이명박 정권은 인수위 시절부터 참여정부와 다를 게 없다라고 말들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이명박이 밀어 붙힌 게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었던 겁니다.
여하간 이렇게 되니까 민주당 계열들과 친노들이 이명박을 비판하기 위해서 자신들이 부정하던 분배 복지론을 꺼내들기 시작 한 겁니다. 얘네들? 2008년까지 한미 FTA를 원론적으로 찬성하던, 그래서 진보정당들이 손을 잡을 대상이 아니라며 까던 정당이었어요.
개혁주의와 진보주의가 어떻게 다르냐면.... 유시민으로 예로들면.. 유시민이 과거 보건복지부 장관 할 때 의료보험수가 문제로 한창 논란이 있었죠. 이때 유시민류의 제 3의 길, 즉 개혁주의는 어떻게 접근하냐면, 의료 수가가 높고 의료 보험 재정이 문제가 되니, 그걸 일부 시장화해서 보장성을 낮추면서 개혁하자는 입장이었습니다. 반면 진보들은 어떻게 말했냐면, 국민들이 사보험과 국가에서 운영하는 의료보험에 이중으로 돈이 들어감으로 차라리 사보험을 줄이면서 국민을 설득해 무상의료로 가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이렇게 다르다는 겁니다. 개혁주의는 시스템을 변화시키지 않고 거기서 제일 합리적인 시장화를 하는 것이고, 진보주의는 시스템을 변화시켜 나은 결과를 도출하자는 주의입니다. 다르죠?
근데 이런 개혁이라던 세력들이 좌쪽의 주장을 가져다 쓰면서, 나아가 신자유주의가 문제가 되니까 복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왔는데 새누리당도 그런 주장을 하기 시작하죠. 심지어 새누리당은 민노당이 예~~전에 공약했던 정책들을 베껴가기도 했어요. 민노당 출신의 정책 위원장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요 ㅎ 민주당도 마찮가지고요.
이러니까 진보의 존재감이 사라진 겁니다. 너도마도 베껴가니까.. 이게 진보의 탓입니까? 솔직히? 오히려 무능한 건 지 노선이나 이념으로 설득하지 못하고 시류에 따라서 노선을 잡아먹는 기존의 정치 세력 아닙니까? 단지 진보신당은 눈 뜨고 코베인 겁니다. 말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