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접근을 해 봅시다. 정치적 문제를 거론 할 때, 그 문제라 잘못이라고 느꼈을 때 그 잘못을 판단하는 기준은 어디서 오는 겁니까? 이데올로기죠? 아~~ 여기서 말하는 이데올로기는 좌의 사회주의나 우의 자본주의의 대립 같은, 냉전체제의 이분법적 이데올로기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데올로기란 단어 자체가 플라톤의 이데아에서 온 것으로, 관념체계 사상 따위의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사상이나 관념체계없이 잘잘못을 가릴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거고, 정치적 대립이란 건 사상과 관념이 다른 집단 사이에서 벌어지는 것이죠? 거기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태도가 바로 철학자 그람시가 말한 헤게모니 투쟁이고요.
즉 이데올로기 대립은 냉전체제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라, 현재 우파 친노 좌파들 사이에서도 벌어지는 겁니다. 그것이 없는 이데아가 없는 정치 관념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여기서 이제 선동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을 해체하면 이런거죠? 특정한 사상이나 이념에 의해서 과장하고 오바해서 사람들을 그 믿음에 홀리게 만든다라는 겁니다. 그쵸?
근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데올로기는 정치 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필연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는 거죠.
선동이라는 이데올로기를 퍼트리기 위한 수단은, 우파든 좌파든 가릴 거 없이 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 보수 우파 분들은 자기는 아니라고 생각하실텐데, 국가(정부)와 안보에 대한 개념 규정들, 그것을 사람들에게 퍼트리고 있는 거거든요. 지금 게시판에 글싸는 것도.
선동이 없는 정치 세력은 없는 겁니다. 본래 이 선전 선동이라는 프로파간다 개념이 처음 나온 게 독일 나치에서 처음 나왔거든요. 민주주의가 헤게모니 투쟁이다보니 대중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고, 그래서 헤게모니 투쟁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들이 발견 된 거죠. 그 기법이 미국으로 가 미 정부의 언플의 시초가 되었고요(이 부분은 노엄 촘스키가 잘 정리 한 걸 본적이 있습니다. 강추~).
광우뻥이 선동이라서 문제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과장이 있었고 잘못된 정보가 있었다는 건 사실이지만, 본래 그게 정치라는 걸 부정해선 안 되죠. 예를들면 박원순 아들 허리 디스크로 타진요짓 한 것들 누군가요? 대중이란 게 본래 그런 속성이 있는 거예요. 즉 선동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거죠. 왜냐면 그 선동을 나쁜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미 그것 자체가 이데올로기거든요. 합리주의죠.
마치 매트릭스 같은 겁니다. 누구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어요. 깨어나서 보게 되는 건 황량한 사막이고 벌판이죠. 아무것도 없는. 근데 왜 선동을 비판하는 부류들에겐 아무것도 없지 않고 여전히 뭐가가 있나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