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 꼴통이라는 말은 제 기억으론 인터넷 정치가 꽃을 피웠을 무렵부터 있었던 말로 기억합니다. 최초의 인터넷 정치 운동이었던 안티 조중동 사건이 벌어진 후, 그 뒤로 속속 유명 정치 커뮤니케이션이 생기면서, 친노가 탄생하고 노무현이 당선되었지요. 그 시절에 사용되던 언어였습니다. 누가? 몇몇 민족주의와 친노들이요.
그 시절에 수꼴이라 명명되던 언어는, 현재의 일베나 이런 성향과 달랐습니다. 그때 지만원이 무슨 전략 연구소인가? 이름은 까먹었는데 인터넷에 싸이트를 개설하고 어쩌구 뭐 그랬거든요. 가관이었죠. 그 시절에 우파를 깐 진중권의 책들이 있는데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진중권이 타겟으로 삼은 우파가 바로 전체주의 파쇼들이거든요. 무식하고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고 현대적이지 않고 무슨 국가를 아버지가 있고 어쩌구.... 더구나 죄다 친일파들이고. 이랬거든요. 다 늙은이들이고 무대뽀에... 그래서 그 당시 수꼴이란 단어는 현대적이지 않는 근대적인 무식한 극우를 향한 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극우도 사실 인터넷에선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었죠. 친노를 100%이라고 했을 때 한 5% 정도가 그 성향?
우익 성향 분들이 깜짝 놀라실텐데, 그 시절에 친노들은 합리주의자 성향이 강했습니다. 본래 삼김 정치 시절의 정치 문법들은 현대적이지 않았거든요. 카리스마 정치에 지역 토호색이 강했습니다. 그걸 까고 들어 온 게 친노들이거든요. 즉 자유 민주주의의 어떤 현대적 합리성을 우리 정치판에 들여온 게 바로 친노들이었습니다.
근데 오늘날 수꼴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오늘날 수꼴이라고 불리는 우익 성향 네티즌들은 과거의 지만원 수준의 인간들과 다릅니다. 이 사람들은 사실 촛불에 반발감으로 우익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이거든요. 근데 촛불에 대한 반발감이 극우적이었나요?
물론 극우적인 구석이 있지만, 애초에 이 양반들이 반발감을 갖은 이유가 인터넷에서 마구 알밥이니 뭐니 생각이 다르다고 딱지 붙히고 발광하던 일군의 사람들 때문이었거든요. 그 때 제가 아고라에 있었는데 저도 좀 욕을 먹고 그랬습니다. 뭐 저도 그랬는데 다른 분들은 오죽했겠어요. 근데 내용을 살펴봐야 하는 게..
좀비니 좌좀이니... 이게 과거 수꼴들의 문법과 다르다는 말입니다. 뭐냐면, 그 시절 그러니까 2000년 초반 정도의 시절에는 진짜 수꼴들이 전체주의자였어요. 파쇼들이었죠. 근데 촛불을 비난하는 근래 우파들의 근본적 태도는 전체주의에 대한 자유주의의 공포입니다.
즉 과거의 수꼴들이 전체주의자였다면 촛불 이후에 탄생 한 우파들은 전체주의에 대한 공포에서 생겨났다는 겁니다.
그 최초의 공포가 오늘날 일베니 뭐니 이런 세력들을 탄생하게 만든 원인입니다. 그 이전에는 디시에서나 살짝 깔짝 거렸지 대중적인 현상은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과거의 수꼴들과 오늘날 우익 세력들 사이에는 단절이 있었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