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정교과서 사용시기에 국정교과서로 배웠습니다.
언젠가 하면 막 햇볕정책이 핫할 때였죠.
정부 찌라시인 국정 교과서에서는 햇볕에 대한 비판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저는 햇볕은 좋은 정책이며 북돼지왕조가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라고 세뇌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실상은 그저 거대한 삽질일 뿐이었죠.
사회는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야합니다.
현대 사회의 교육은 주도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시민을 양성해야 하는 것이지 정부의 말만 고분고분 따르는 신민을 양성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은 편향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개인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쪽으로 편향성을 갖는 것이 당연하죠.
사회 기득권층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게 해주는 보수주의 이념에, 저소득 및 청년층은 기득권자들의 기득권을 부정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진보주의 이념에 경도되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이며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는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만 좌경화 및 우경화 현상이 심하게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당장 이나라에 뉴또라이 몇명이랑 이석기같은 놈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주장대로 사회가 변화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개인의 사상의 자유는 인정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상의 자유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이 있는 시민을 양성하는데 교육의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편향성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정부관계자 몇몇이 주도하는 사회 변혁이야말로 사회를 나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것입니다.
보수주의자의 입장에서 보면 정부는 가능한 한 시민의 생활에 간섭을 줄이고 사적자치를 확대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의 현 집권세력이 진정 보수주의자라면 강력한 정부는 배척 대상이겠지요.
보수주의가 옹호하는 세력은 민간이며 기회의 평등으로 대표되는 사적자치니까요.
즉 보수주의자라면 교과서의 국정화를 반대해야합니다.
교과서의 국정화를 옹호하는 것은 국가를 국민의 위에 두려하고 국민을 국가의 부속품으로 취급하는 파시스트들의 머리에서나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