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입력 : 2013.09.30 18:54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한일 문제와 관련 "지금도 아픔을 겪고 있고, 아주 크게 상처를 받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국민과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지, 정상들이 앉아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부정적 입장을 강하게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일 3자 안보 관계를 구축함에 있어서 지금 한일 양국의 역사적 문제를 포함한 현실적 문제가 잘 관리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이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같이 협력을 해야 될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아시다시피 역사, 영토 문제에 대해 자꾸 시대와 역사 퇴행적인 발언을 하는 (일본의) 지도부 때문에 신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를 예로 들며 "그 분들은 아주 꽃다운 청춘을 다 망치고 지금까지 깊은 상처를 받고 살아왔는데 일본이 사과는커녕 계속 그것을 모욕을 하고 있다"며 "그럴 때 그 할머니들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같이 분노하고, 이래서는 안된다는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한일 간의 지도부가 이야기 한다고 이 문제가 풀리겠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일본이 그런데 대해서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고, 양국 정상들도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가야지, 그건 도외시하고 거기에 대한 아무런 성의를 보이지 않고, 상처에 계속 소금을 뿌리면서 대화를 하면 되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에서 잘 해보자고 했는데 국민들의 상처는 그대로 있는데, 전에도 그랬듯이 일본에서 상처나는 얘기를 회담 후 다시 던지게 되면 그 회담을 도대체 왜 했느냐해서 국민의 마음이 아픈 이런 악순환이 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독일의 경우에도 계속 상처를 얘기하면서 (자신들이) 잘 했다고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과연 유럽의 통합이 가능했겠냐"며 "저는 그러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여러 노력을 하시고 계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쨌든 이 부분은 일본이 주변국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노력하도록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