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서는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해 "더 이상 국방장관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당 최고 논의기구인 최고위원·중진의원 회의에서도 20일 '김 후보자 사퇴 불가피' 의견을 청와대에 전하기로 한 것은 이런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선 김 후보자에 대한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황우여 대표도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다"면서 "대통령의 인사에 흠집을 남긴다는 이유만 아니라면 벌써 낙마 요구가 당에서 분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했을 경우 군(軍) 대응 가운데 뭐 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그 즉시 '저런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했으니 군 기강이 해이해진 것'이란 말이 나오게 된다"며 "대통령이 그런 정치적 부담을 그대로 져야 하는데 어떻게 임명할 수 있느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던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여론도 좋지 않았다. 통상 여당 의원들은 이런 문제에서 "대통령 뜻을 존중해 임명해야 한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이날 본지가 통화한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유승민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상당수 의원은 "빨리 철회를 하든가 아니면 빨리 임명이라도 해야지 이런 식으로 누더기가 돼서야 되느냐"고 했다. "(신문 지상에) 기록은 '판단 유보'라고 해달라"면서도 "개인적으론 (김 후보자 임명이) 못마땅하다"고 한 의원들도 있었다. 김종태·손인춘 의원만이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새누리당 9명, 민주당 7명, 무소속 1명이다. 민주당은 전원이 '부적격' 입장이다. 새누리당 의원 중 2명만 '반대' 입장을 취해도 김 후보자는 '부적격' 판정을 받는 셈이다. 그러나 야당이 보고서 채택 절차를 거부하고 여당도 밀어붙이기 부담스러워서 표결을 할 기회는 이미 지나갔다.
이정도까지 버틸 필요가 있을까 모르겠네요
당내에서도 반대하는데 그냥 보기 좋게 사퇴하시고 김관진 유임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