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들려서 글을 남겨보네요ㅋㅋ
온라인 상에서 나타나는 익명성의 폐해와 자정노력의 필요성에 대한 제 사견을 말해볼까 합니다.
일베가 요즘 '뜨거운 감자'라 이것을 주 소재로 삼았으니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일베유저와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주야장천 내뱉는 말이 있습니다.
일베내에서는 한치의 거짓없이 소위 "팩트"만으로 토론이 이루어진다구요.
설령 거짓이 없다한들 "반쪽짜리 팩트가 본질을 어떻게 왜곡하고 호도하는지"에 대해 왜 이렇게 무지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2ch 번역물을 많이 접했으면서 말이죠!!!
넷우익들이 한국인을 거짓말쟁이에 강간범으로 묘사합니다.
가생이 애국보수, 우파를 자청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대응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을 모두 적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두 건의 강간사건으로 한국인 모두를 강간범으로 모는 짓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라구요.
우리나라에서 강간사건이 일어나긴 하지만 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죠.
물론 일본 내에서도 제대로 집계가 안될 뿐이지 강간사건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구요.
대만의 혐한 기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혐한이 된 데에는 거짓과 반쪽짜리 팩트에 세뇌된 까닭입니다.
이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전라도 사람들은 뒤통수를 잘 친다"느니 "좌파빨갱이"라느니 하면서
위의 2ch 넷우익의 논리를 차용해서 따라하는, 되려 그보다 더 몰상식함을 보여주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같은 국민으로서 한숨만 나올 따름입니다.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은 가만히 두어도 그 끝이 삐져나옵니다.
그렇기에 명문대생들은 자신의 출신대학을 묻지않는 한 굳이 나서서 밝히지 않습니다.
제가 일베의 학력인증쇼를 비웃는 이유는 비루하고 설득력없는 주장을 자신의 학력으로 만회하려 드는 그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더 웃긴 것이 무어냐??하면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고 자신이 마치 명문대생이 된 것마냥 소속감을 느끼며
그 것으로 일베의 부정을 비호하려드는 분들이 이 곳 정게에도 상주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을 볼때마다 30초짜리 광고카피가 생각나더군요.
애인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서로 마주 보고있습니다.
키스타임 임을 서로 의식한거죠ㅋ
여자는 눈을 지긋이 감으며 애인의 입술을 기다립니다
한없이 기다려도 오지않자 눈을 떠 그를 바라보죠.
그런데 이게 뭥믜! 뱀처럼 혀를 낼름낼름거리고 있는 남자친구의 황당한 행동에 하두 어이없어 표정이 굳어지고 맙니다.
남자도 민망한듯 이내 고개를 숙입니다 ㅋㅋㅋ
그리고 엔딩에 "키스를 글로 배웠습니다"라는 큼지막한 타이틀이 눈에 쏙 들어오죠.
이게 왠지 일베 카운슬러들의 '정치, 경제, 역사를 일베에서 배웠습니다'로 오버랩되서 제게 큰 웃음을 선사해 줍니다ㅋㅋㅋㅋㅋㅋ
일베에는 입맛에 맞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니 이해는 하지만은 제발 그들을 비호하기 위해 '학력인증'을 들고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초딩들도 비웃거든요.
홉스가 사회계약을 맺기 이전의 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규정한 것은
룰을 만들어 그 틀 속에서 안녕을 찾길 바라는 깊은 뜻이 담겨있죠.
인간의 본성을 통제할 장치가 필요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를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사료를 우리역사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이황과 기대승의 논쟁으로 유명한 사단칠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단(四端)은 인간의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씨 즉 선천적이며 도덕적 능력을 말하며
칠정(七情)은 인간의 본성이 사물을 접하면서 표현되는 인간의 자연적인 감정을 말한다.
사단은 《맹자(孟子)》의 〈공손추(公孫丑)〉 상편에 나오는 말로 실천도덕의 근거로 삼았다.
측은지심(惻隱之心): 남을 불쌍히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자신의 옳지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겸손하여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잘잘못을 분별하여 가리는 마음
사단은 위 네 가지 도덕적 감정을 말한다. 그리고 칠정은 《예기(禮記)》의 〈예운(禮運)〉과 중용(中庸)에 나오는 말로
기쁨(희 喜), 노여움(노 怒), 슬픔(애 哀), 두려움(구 懼), 사랑(애 愛), 미움(오 惡), 욕망(욕 欲)
일곱 가지 인간의 자연적 감정을 가리킨다.
원래 사단은 인(仁)·의(義)·예(禮)·지(智)의 덕목과 관련된 윤리적 범주에
칠정은 인간의 감정을 총칭하는 인성론의 범주에 각각 속하여 서로 다른 맥락에서 사용되던 말이었다.
그러나 송대(宋代)에 성리학이 일어나면서부터 이 두 개념은 인간 심성이 발현되는 과정에서
도덕적 성격을 띠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각각 나타내는 상반된 의미로 인식되어 대조되는 개념으로 쓰이게 되었다.
[출처] 사단칠정 | 두산백과"
인간의 내면에는 선과 악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죠.
다른 아이의 입 속에 있는 사탕을 탐하는 것은 칠정에서의 욕망이 발현된 것이지.
칠정 자체가 나쁜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발현되는 행위(사탕을 뺏는)가 나쁜것이므로 이를 사단으로 다스려야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무릇 선의 근본은 사단에 있으며 그것이 자연스레 확충되어 인의예지의 사덕이 되고 그 사덕을 최고조로 되어 완성시켜야 성인군자가 되는 것이다.
허나 모든 이가 성인군자가 되지 못하는 것은 희 노 애 구 애 오 욕의 칠정에 의해 사단이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단히 성현의 말씀을 익히고 본받아 삼가고 또 삼가므로써 칠정을 제어하여 칠정을 사덕으로 확충시켜야 한다." <-- 이것은 국문과 교수님의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아직은 온라인상의 문제에 대한 법률이 미비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오로지 윤리와 도덕, 시민의식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윤리, 도덕의 부재는 "깨진 유리창"을 의미합니다.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하면 슬럼화가 진행되듯 일베의 문제를 그저 방만하는 것은 사회계약을 맺기 이전의 카오스상태로 회귀하자는 것일 테니까요.
일베의 잘한것은 칭찬해주고 잘못된 행태(욕이나 반말;이 솔직함의 척도는 될 수 없죠.)에 대해서는 채찍을 가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저 씹선비라 치부하지말고 이 참에 자기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뛰어난 언변가도 그 날카로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이 필요하다죠.
언짢다고 여기에 댓글을 남기기 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묻고 답하며 진리를 찾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