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한 것도 잘 난 것도 없이 살아온 인생이지만 그래도 자랑스러운 것 하나를 뽑자면 노무현에게 제 표를 주어서 그 이가 대통령이 되는 데에 일조한 것입니다
그 이가 대통령이 되어서 참 좋았는데 진영이나 성분, 성향에 관계 없이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심하게 그 이를 욕하는 것을 접하며 참 마음이 아팠고 사람들에게 깊이 실망하였습니다
특히 저는 문학을 하면서 진보성향의 문학예술단체에 소속돼 있었는데 이들 가운데, 또 이들과 성향과 이해관계에 있어서 연접한 노동단체 등 일부가 눈앞의 이익 문제로 아예 일선에 서서 노무현, 그 이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들을 보면서 환멸감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저들과 거리를 두게 됐고 아예 교류를 끊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무슨무슨 운동한다, 무슨무슨 시민단체다 어쩐다 하는 사람들을 마냥 좋게 보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 퇴근하여 다음날 새벽까지 혼자서 깡소주 여러 병을 마시며 집에도 들어가지 못 하고 그 이가 즐겨 태운 아리랑, 클라우드나인 등의 담배를 사서 한 너댓 갑을 줄담배 태우며 울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노무현 대통령 영상을 보다가 씁니다
4월이 되고 5월이 오는 매해 이 즈음은 참 마음이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