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미국에서 성공했다고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성공의 90% 정도는 사실 운입니다.
어떤 설문조사를 보면 부자들이 자신이 성공한 이유의 70%를 운 때문이라고 했다고도 합니다. 일단 큰 돈을 벌고나면 그다음은 돈으로 시스템을 굴러가게 할 수 있죠.
그런데 성공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노력을 더 해서, 혹은 자신이 뛰어나서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그런 부분도 얼마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실패만 계속 하는 사람은 옆에서 지켜보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런데 이런 운은 자기가 속한 지역이나 사회에 의존적입니다. 김종훈 이라는 사람이 미국에서 성공했지만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여자들은 보편적인 아름다움이나, 기타 여성의 무기들은 전세계 공통적이지만 남자들의 능력은 그 사회에 의존적입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외국에 나가는 것을 선호하고 남자들은 외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제가 외국에서 살다가 온 사람들을 상사로 몇번 모셨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미국에서 좀 잘나가도 한국에서 성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 사회가 폐쇄적이라서가 아니라 문화가 달라서 입니다. 다른 문화를 극복하는 것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그냥 미국에서 사람 하나 데리고 와서 장관시킨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온 사람들은 한가지 특징이 미국에서는 안 그랬는데 여긴 왜 그러냐는 식으로 생각하기 일쑤이고, 그들은 미국은 선진국이고 한국은 아직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데, 전 그 생각이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문화나 후진 문화냐의 생각 차이가 생각보다 심합니다.
김종훈이라는 사람은 검증된 사람이 아닙니다. 아쉬워 할 것도 없고 아쉬워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는 컨설팅에나 적합한 사람이지 장관으로 내세울 사람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 사람의 능력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거금주고 컨설팅 받으면 됩니다.
한국의 문화는 중국과 일본과 또 다르고 나름 자랑스러운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화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고, 진화론적인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오래전에야 유럽이나미국에서 이런 문화를 낮게 평가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게 낮은 수준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도 높은 수준이 아니었나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하여튼 제가 볼때는 김종훈 이라는 사람은 그 사람의 능력이 과대평가되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한 부서의 책임자가 될지는 몰라도 전체를 그림 그릴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가 조단위의 부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말이죠.
다만 한가지는 생각해 볼 것이, 성공한 사람은 성공하는 방식을 알고 있습니다. 비록 운이기는 해도 말이죠.. 문제는 실패한 사람은 그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앞으로 선발해야 할 사람은 성공했지만, 겸손하고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겠죠.
원래 회사 사장은 좋은 대학 출신이 아니라 중간 정도 대학 출신이 더 적합합니다.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면 남의 말을 안듣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