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정말 보수가 있을까? 보수를 내세우는 분들이 오히려 빨갱이들 같은 짓을 하고 있다. 몰려다니면서 무력시위를 하고, 폭력을 저지르고, 상대방의 자유를 억압하고, ‘너 말하지 마. 네가 하는 말은 듣기 싫어. 네가 하는 말은 다 못 믿겠어’ 하며 입을 봉한다. 그것은 보수가 아니다. 보수는 폭력보다 평화, 무례보다 신사적인 태도, 그리고 전체주의나 억압보다 자유를 옹호한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보수처럼 잘못 사용되는 단어도 없다. 보수의 사전적 의미는 ‘보전하여 지킴’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반대하고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함’이지만 사전적 의미의 보수는 우리 사회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보수는 ‘꼴통’이란 단어와 거의 동일하게 사용된다.
“보수 정신은 사(私)를 멀리하고, 공(公)을 위해 헌신하는 것”
표창원이 제안하는 ‘품격 있는 보수’...
그럼 표 전 교수가 말하는 ‘품격 있는 보수’란 어떤 것일까. ‘사를 멀리하고 공을 위해 헌신하는 것’ ‘과거를 솔직하게 공개하고 용서하고, 고칠 것은 고치고, 내놓을 것은 내놓는 것’이다. 그가 <표창원, 보수의 품격> 머리말에서 밝힌 내용은 좀 더 구체적이다.
군대면제의 대물림을 하는 자, 그는 보수가 아니다 - 보수는 의무를 지킨다. 의무를 넘어서 자신을 희생한다.
위법과 탈법을 일삼으며 권력으로 치부를 가리는 자, 그는 보수가 아니다 - 보수는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격하다. 부끄러움을 알고 공익을 위하는 것이 보수다.
입을 막고 종북과 좌빨을 외치는 자, 그는 보수가 아니다 - 보수는 비판에 당당하다. 자신의 길에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 것이 보수다.
권력의 그늘에서 시민의 피를 빠는 자, 그는 보수가 아니다 - 보수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한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보수다.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자, 그는 보수가 아니다 - 보수는 민주주의의 파수꾼이다. 과거를 엄정히 평가하고 화해로써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보수다.
만약 이런 말 마져도 그대들에게 "소 귀에 경 읽기"라면, 여기에 숙식하며 글 올리는 자칭 보수들... 그대들은 보수가 아니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