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3개월 만에 국회를 다시 찾은 남 원장은 인사청문회 때와 마찬가지로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회의록 공개가 위법 아니냐’는 등의 기자들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는 비공개 회의에서도 ‘청와대 개입설’ 등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 않겠다”는 말로 맞받았다.
회의록을 공개한 이유로는 “국정원의 명예”를 댔다.
국정원의 명예를 위해선 국가 기밀도, 국익도 뒷전으로 미룰 수 있다는 인식인 셈이다
남 원장 본인은 부인했지만,
그는 참여정부 시절 군 문민화에 반대하면서 ‘정중부의 난’(고려시대 무신 반란)을 언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금 상황은 군 출신 국정원장이 민주주의 정치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는 격이다.
그렇다면 ‘남재준의 난’은 성공했을까.
분명한 건 그가 원세훈 전 원장의 뒤를 이어 국정원 개혁이 시급하다는 점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