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현 시가로 1억원 상당의 개인 트레이닝 장비를 국가예산으로 구입하여 청와대에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설치해 박근혜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운영위원회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청와대 제2부속실이 박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2~3월 사이 D업체로부터 1억여 원의 개인 트레이닝 장비를 구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의 증언을 토대로 청와대에 납품한 장비들의 목록을 수집하여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이 장비들이 일반 헬스용 장비가 아닌 몸매 관리를 위한 필라테스 스튜디오 장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게 최 의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최 의원은 청와대에 제2부속실의 세부예산 사용내역, 청와대가 구입한 고가 필라테스 장비내역, 장비구입 목적 등을 정식으로 자료요청 했지만 청와대가 현재까지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 의원 측은 “청와대가 구매했다는 장비는 ‘파워 플레이트’라는 미국산 장비로, 최근 유명 여배우들이 다이어트와 체형관리 등을 위해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면서 “청와대가 주문한 사양은 최고급(pro7)으로 현재 시세는 약 2500만원 정도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계자는 “95T 트레드밀, 95X 크로스 트레이너 등의 장비도 합쳐서 2500만원 선의 고가장비 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의원은
윤전추 제2부속실 행정관이 홍보 및 민원 담당이 아닌 박 대통령의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윤 행정관은 배우 전지현 씨의 헬스트레이너로 이름을 알렸고,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피트니스클럽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한 적이 있다. 여기에 최 의원 측은 청와대에 납품한 필라테스 장비들이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피크니스 클럽에 납품한 장비와 거의 같은 장비이며 납품업체도 같다는 사실을 추가 확인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청와대가 지난해 2월 유명 헬스 트레이너 출신의 윤 씨를 제2부속실 3급 행정관으로 채용한 시기에, 우연하게도 개인 트레이닝 장비를 구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장비들은 트레이너 없이 혼자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아닌 것으로 확인돼 결국 전지현 씨의 트레이너 출신인 윤 행정관은 홍보 및 민원 담당 행정관이 아닌 대통령 몸매관리 행정관이라는 강한 의구심 생긴다”고 밝혔다.
이어 최 의원은 “이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청와대 제2부속실의 역할에 대해 민원소통창구라고 했던 말과 윤 행정관의 업무가 홍보 및 민원이라고 해명했던 청와대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면서 “계속되는 인사실패와 ‘불통’ 국정운영에 이어 대통령 몸매 관리를 위한 개인 트레이너를 국민의 세금으로 고용한 청와대에 행태에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가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