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간 수만건의 조국 기사를 쏟아낸 이 나라 언론들은 가망이 없습니다. 신문 방송 가릴 것 없이 매체 영향력이 급감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만만한 놈만 패고, 결국 이 사회를 틀어쥐는 기득권세력의 힘만 강고하게 만들지요. (조국도 기득권 아니냐, 이럴 지 몰라요. 그런데요. '진짜'들이 비웃습니다.)
조국이 그만둔다고 합시다. 다음은 보나마나입니다. 조국을 중용하고 신임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아붙일 겁니다. (한겨레 경향은 안 그러겠지요. 한겨레 경향은 조국 낙마로 할 일을 다한 겁니다.) 그렇게 해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대선 득표율보다 못하게 만들어 야당 총선승리의 기틀을 만들면 프로젝트 완료.
그러면... 세상은 전혀 안 바뀐 채 조국 한 사람만 낙마시키고 끝납니다. 익숙하지 않습니까? 세상의 모든 위선과 죄악과 부조리는 노무현 한 사람에게 몰아버리고 그를 벼랑끝으로 몰아버린 일 떠올리면 되니까요. 검찰개혁이라는 지상과제를 뻔히 보고도 '지못미'만 외치다 끝났어요.
조국 날리는데 몰두하는 언론, 세상을 바꿀 의지가 전무해보입니다. 조국 날리면 나경원, 황교안으로 과녁을 옮겨, 사학재단 비리, 자녀의 특혜입사 및 입학을 탈탈 털어서 정의를 바로 세울까요, 천만에. 걔네들한테 소송당하면 피곤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평소 '언론의 자유' 운운했겠다, 조국은 안심됩니다. 조국이 특권층으로 드러났다며 열분내는 기레기들, 결국 사교육 부동산 업자로부터 받은 광고비로 기생할 것이고요, 기업 스폰서로 떡칠된 '소비자를 위한 특별섹션'에서 온갖 욕망을 부추기며 가진 자의 광대노릇을 할 겁니다.
이참에 이 사회의 특권문화를 일소하겠다는 의지 없는 '조국만 죽이기'에 반대합니다. 그것은 조국 죽이는데 몰두하는 자들이 문제 삼는 특권구조를 더욱 고착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국 죽이기에 신나는 언론사 데스크들, 그들의 자녀 학업이력을 샅샅이 뒤져봤으면 좋겠습니다. 돌 던질 자격을 따져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