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잔재였던 중앙청, 거기에 치욕의 상징이던 건물인 중앙청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을때, 당시 대통령이었던 김영삼이 철거를 결정했었는데, 바로 그 직후 일본 정부가 중앙청을 통째로 일본으로 옮겨가겠다는 의사를 청와대로 전달했었고...
그 얘기를 들은 김영삼 대통령이 "중앙청을 폭파해 버리고, 일본 놈들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폭탄 발언을 했더랬죠. 물론, 폭파하지는 않았지만, 일본과 조선일보와 같은 친일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꿋꿋하게 중앙청을 이땅에서 없애버렸죠.
개인적으로 중앙청의 제거가 김영삼이 대통령으로써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라 봅니다.
김영삼은 김대중과 함께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끈 쌍두마차였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대통령이 되어서 군부독재의 종식, 그 당시 군벌의 힘이 강할때였는데 불구하고 하나회를 해체 했다던지, 정경유착으로 인한 부정부패가 극심한 때에 이루어낸 금융실명제(물론 완벽하진 못했지만), 전두환과 노태우 구속 및 사형 확정 판결 (김대중이 이들 둘의 사면을 김영삼에게 종용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안타까움), 그리고 지방자치제 부활 등등의 민주주의 국가가 갖추어야 할 것들에 대해 대단한 일들을 많이 하기는 했지요.
실족은.. 삼당야합 - 본인은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속으로 들어간다고 했지만 - 은 민주투사 김영삼이 변절자로 각인되게 된 큰 사건이었고, 가락농수산물 시장을 필두로 중매인과 도매상인만을 위한 구시대적이고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현대화 하려했다가, 가락시장의 중계인들과 도매상인들이 반란군 가까운 행위로 공권력에 대항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 식재료를 구하지 못하는 서울시민들의 불편를 어려움을 구하기 위해 졌어야만 했던 그 일 (이것도 실현만 되었으면 대단한 치적이 될뻔 했는데) 등 사소한 것 몇개 ...
제일 큰 실족은 한국경제를 IMF의 통제하에 들어가게 만든 것 - 박정희 이래 군부 통치자들의 경제 개발 우선 정책으로 인해 엄청나게 빚을 내서 장사하던게 버릇이 된 기업들이 (적자나면 정부에서 돈 대주고 살려줌) 한국의 대표 기업이던 시절, 김영삼이 당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화 (Globalization)를 부르짖으며 너무 성급하게 금융을 자유화에 가깝게 규제를 풀고, 기업들이 정부에 신고도 등한시 한채 외자를 함부로 가져다 썼고 (특히 단기 외채), 정부는 정부대로 국가의 총외채와 기간별 외채 상환규모를 전혀 파악하지도 못했고, 이에 대비한 달러화의 운용 대비도 형편 없었고, 허술한 외환관리를 한다는 것을 안 외국 헤지펀드와 일부 국가의 야합에 의한 외환공격으로 무참히 무너졌었죠.. 그야 말로, 한심했던 흑자도산 ... 국민들에게 크나큰 아픔을 줬었죠.
IMF에 의한 우리나라 경제 관리 ... 엄청나게 비싼 수업료와 온 국민의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뒤따른 수업이었지만,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고 정비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해주는 중요한 수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__)
작성일 : 15-11-2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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