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돌직구]자유한국당 단상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32&aid=0002990642
보수적 가치의 핵심은 ‘국가공동체를 위한 자기희생’에 있다. 하지만 이 보수적인 나라에서 보수의 덕목을 갖춘 이를 본 적이 없다. ‘보수주의’는 결코 만만한 이념이 아니다. 그런데 이 보수적인 나라에 제대로 된 보수의 담론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보수가 공포 마케팅으로 제 사익이나 채워 왔기 때문이다.
보수주의가 걱정해야 할 것은 선거의 결과가 아니라 자신의 위기다. 대한민국 보수는 멸종의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도 보수진영에서는 이를 경고하고, 이를 우려하는 이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보수는 자기 점검과 노선 수정의 능력마저 잃었다. 이런 지적조차 진보에서 대신 해줘야 한다는 게 대한민국 보수의 비극이다.
당장의 선거에서 몇 석 더 얻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보수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스스로 보수적이라 생각하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정치적 선택과 신념에 다시 자부심을 갖게 만들어주는 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