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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25 16:30
키보드 배틀의 원리와 반성
 글쓴이 : 팔상인
조회 : 273  

예전에 종철게에 썼던 글인데 
한번 환기시켜 보려고 가져왔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반성하라' 라는 말은
"잘못했다 인정해라"란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즉 잘못했다 인정하는 것이 반성이라는 의미로 
저 역시 연배가 높은 분들께 배워왔고 연배가 낮은 분들께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제 어린시절 어른들께
"제가 잘못했습니다"란 표현을 적지 않게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철학에서의 반성은 의미가 좀 다릅니다
"잘못했다 인정해라"란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순수하게 다른 것과 비교해보는 의미만을 갖습니다
그러니 순수하게 "어떻게 하는게 더 좋았을까?"라는
다른 목적으로서 반성의 의미가 사용됩니다

이 두 차이가 언뜻보면 별 거 아닌 듯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반성은 감정상의 거친 면이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애를 가지고 있고,
이를 지키고 충족시키려는 소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스스로에게 쾌의 감정을 기대하게 되는데,
"잘못했다 인정해라"라는 것은 이에 반하는
불쾌의 감정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잘못했다 인정해라"란 타율적 의도가 감지될 경우
순수한 반성보단 이 불쾌의 감정을 감수할지 말지가
표상의 높은 우선순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로인해 자신의 정당화를 위해 거짓전제나 왜곡전제를 이용해서
자신의 논리를 끼워맞춰 상대논리에 저항하는 습성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단편적인 논리로 공격성에 집중된 습성을 갖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경우는 자신이 논쟁에서 승리하기를 기대하여 
자신의 유쾌를 기대하는 감정에 시야가 좁아져서 
상대의 불쾌는 별로 신경쓰지 않게 되지요

그래서 현실에서 논쟁하면 안될 것 같은 대상 
즉, 상대의 불쾌를 신경써야 하는 대상에게는
말로만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처세를 이용할 뿐이고,

논쟁을 해도 될 것 같은 대상
즉, 상대의 불쾌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대상에게는
"억지 논리"를 쓰는 것이거나 고집을 세웁니다

이런 모습을 현대에서 유난히 자주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반성의 의미가 오래전에는 
"잘못인정"에 비중을 두지 않았던 분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의 사려깊은 선비들은 반성을 
철학적 의미로 사용했던 흔적들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와 현대의 사이에 있는 어떤 시대에 
반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를 가졌을 가능성을 크게 봐야할 것입니다

그래서 의심하는 유래가 일제시대의 식민사관이며,
"잘못인정"은 주로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어떤 일을 지시하는데 유용한 특징이 있습니다

지시이행의 효율성을 위해 반성의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중심의 사고관이 "잘못인정"이라는 
과제를 생산시키기에 적합했을 겁니다

그래야 일 시키기 좋습니다

잘못에 대한 반성의 유의미한 내용은
"어떻게 하는게 더 좋았겠는가?"란 의지를 세우고
다른 사례나 방안을 스스로 사색하며 비교하는데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지른 잘못이 결과라면
그 원인을 찾아내서 개선하고 같은 결과를 되풀이하지 않는 
스스로의 실천적 자율을 형성하는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없이 말로만 "잘못했습니다"라는 건 
그 잘못을 되풀이하겠다는 예언밖에는 되지 않겠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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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 20-04-25 16:36
   
꼭 전우용 선생님을 생각나게하는 글이네요.

두고두고 읽어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자주 써주시면 감사히 읽을께요.
라면공장장 20-04-25 16:49
   
철학적인 내용내요.

상대방의 잘못을 콕 찝어서 얘기 하기보다
개선방안으로 돌려 말하라(?)

이게 제가 이해한게 맞는건가요?

참고하겠습니다.
부르르르 20-04-26 00:50
   
"반성"이 "잘못을 인정하라"는 의미로 우리나라에서 쓰인다는 건 좀 위험한 시각으로 보입니다.

철학적 의미를  예로 든 "더 좋은 방법의 선택"

이것이 "반성"의 궁극적 목표이자 의미라면,
"잘못을 인정하라"는 것은, 앞으로 "더 좋은 석택"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가 되는 것이겠죠.

우리는 잘못을 인정하는 행위를 "반성"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잘못을 인정한 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개념 수정까지를 반성이라고 합니다.

전제가 되는  "잘못을 인정하라" 가 목적화 되는 경우는...
경쟁사회 속에서 상대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개인 또는 특정 집단의 강압이 "반성"을 강요할 때입니다.

반성은 철저히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타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조언이나 권유 이상이 될 수 없고,
그 이상이 되었을 때는 "폭력"이 됩니다.

주객이 전도 된 형태로 악용되는 "반성"은 경쟁이 있는 세상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므로, 굳이 민족적 이성을 폄훼(내지는 식민사관 수용)하면서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반성"과 철학적인 의미의 "반성"을 나누어 규정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팔상인 20-04-26 02:55
   
글을 해석할 때 말입니다
글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이와 무관하게
관계없는 본인 해석의 이상한 부연을 덧붙이는 것은
스스로 심하게 어긋나기 위한 예비를 쌓는 것입니다

그거 몇가지만 지적하자면..
'궁극'은 본인의 해석이지 내 해석이 아닙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의 순서 다음이 더 나은 선택을 하라는 식의 해석도
선험론의 이해가 없는 자의적인 해석에 불과합니다
시간적 표상의 배진과 전진 개념의 구별이 없는 경우 많이들 합디다

스님들이 "제가 잘못했습니다" 라던가
사과를 하는 경우 같은 것을 못 봤을 겁니다
불가에는 한국의 전통적인 반성에 대한 흔적이
남아있는 탓이기에 보통은 왜 넘어가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만,
본문의 해석으로는 스님들의 태도를 이해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전반적으로 부르르씨가 글을 해석하는데 실패한 듯 합니다
이 글의 초점이 인간의 내적 요인 중 무엇을
포착하고 있는지 아직 이해를 못하시는 듯 합니다
보통 감정에 대한 몰이해가 이런 착오를 갖게 하는데,
이참에 감정에 대해 깊이 숙고해보시길 권하는게 좋겠네요

이곳이 정게이니만큼 환기의 목적으로 특정한 분들께
전해드리려던 얘기지 부르르씨에게 전하려던 이야기가
아니니만큼 부르르씨의 오역에 대해선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부르르르 20-04-26 09:33
   
발상인님의 본문글에 대한 해석이 아닌 워딩 그대로 우려스러웠던 점을 말씀드린 것이고, 그 와중에 기분 상하셨다면 미안합니다.

그 점을 말씀드리기 전에 제가 사용한 "궁극적"이란 단어가 쓸데없이 가독성만 떨어뜨리는 것 같아, 다시 정리하면 "반성"이란 단어의 "본뜻"의 의미로 사용했음을 말씀드립니다.

"반성"은 말그대로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보는" 행위입니다. "본인이 하는" 행위죠.
잘못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반성"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개개인의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가 아니지요.

본문에서 거론하신 "잘못을 인정"하는 행위는 "반성"이라기 보다는 상대에게 행동하는 "사과"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

"우리나라에서 '반성하라' 라는 말은
"잘못했다 인정해라"란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반성의 의미가 오래전에는 
"잘못인정"에 비중을 두지 않았던 분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의심하는 유래가 일제시대의 식민사관이며,
"잘못인정"은 주로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어떤 일을 지시하는데 유용한 특징이 있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바는...
발상인님 발제글의 핵심 여부가 아니라...
한국에서 사용하는 "반성"의 의미가, 일제시대 "식민사관"의 잔재이며, 현재의 대한민국이 아직도 "이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는 점입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압적 반성"의 대표적인 예가...
학교에서 선생임이 제출을 요구하는 "반성문"입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줄줄이 잘못을 나열한 뒤 마지막에 "앞으로는 이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핵심 문구가 들어갑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데서 끝나는 것도, 그것을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평소 팔상인님 글을 잘 읽고 많이 공감합니다만..
이번 댓글은 저보다 팔상인님이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있는 듯합니다.

또한 이 글이 저에게 전하는 글이 아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식민사관"에 대한 의견도 이것이 아닐거라 생각하구요...
다만, 글을 읽는 다른 분들이 자칫 "식민사관"이 현재에도 어떤 영향을 주고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댓글을 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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