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 죽더라도 무명(無名)으로 묻히는 국정원에서
근무하는 28살의 여자가 오피스텔로 퇴근하였습니다.
그리고 한나라의 정당이 경찰과 선관위와 동행하여
그 여자에게 국정원 신분을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그 여자는 국정원 신분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을 거부했고
그 뒤 그 여자가 사는 오피스텔 복도가 전부 찰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와서 문을 열라고 합니다.
인터넷, 트위터에서는 벌써 그 국정원녀는 죄인이 되어,
주소와 이름, 부모관계, 오피스텔 소유관계의 사실은 까발려지고
증거인멸을 했니, 매트리스를 깔고 도주를 했니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습니다.
한 부모의 사랑스러운 딸이고, 오빠의 자랑스런 누이고,
앞으로 누군가의 연인이 되고, 어머니가 될 사람입니다.
그런 28살의 여인이 정확한 증거도 없이
나라를 위한 직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죄인이 되버린 현실에 저는 무척이나 화가 납니다.
확실한 "정의"를 위해 한사람이 '희생'당하는 것도 논쟁이 있을 것인데
있을지도 모르는 "정의"를 위해 한 사람이 "희생"당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