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뭐 이런 인간들이 있나 싶었음
소위 말하는 책임감.. 이게 전혀 없음
퇴근 시간인 5시 땡치면
자기 전화기에 불이 나고 있어도 휘파람 불면서 짐싸서 집에 감.
자기 일 아니면 누가 옆에서 뭘하든 전혀 신경 안쓰고 자기 할 일만 함.
협조성이 하나도 없음.
이 사람들한테는 아무것도 기대하면 안 됨.
상사가 뭐라도 시킬라치면 무조건 하는 말이 "WHY?"
내가 왜? 그 일을 왜 해야 함?
'미스터 OO, 이것 좀 도와줘요' 이러면
'내가 왜요?'는 물론, 자기가 입사하면서 작성했던 계약서를 어디서 들고 나와서는
'여기 적혀 있는 내 임무는 이러이러한 것들인데 내가 왜 당신이 할 일을 해줘야 함?'
이러고 있음....
도저히 한국 사람으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일.
어떻게 이렇게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인간들이 다 있지?
한국에서였다면 이런 사람은 당장에 짤렸을 게 뻔한데.
그게 이 나라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음.
그래서 네덜란드는 개인 사업하기 엄청나게 어렵다고들 함.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면
이런 특징 때문에 네덜란드에서 발달한 게 바로 가족사업, 패밀리 비즈니스임.
가족 단위의 사업장이 아주 잘 발달되어서
네덜란드 대표 산업 중 하나인 화훼 산업 같은 경우 가족 단위로 하지 않는 걸 찾기 어려울 정도.
타인이 아닌 가족의 발전을 도모하는 형태의 사업이다보니 다른 형태의 기업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음.
선진국의 척도 중 하나가 바로 패밀리 비즈니스인데,
실제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패밀리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고,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그에 못지않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고 하는데 정부는....
하여튼
개개인을 봤을 때는 정말 책임감 없고 아무 생각없고 그런 인간들이지만
이 나라가 이루어진 형태를 봤을 때는 정말 그런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잘 굴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네덜란드는 어릴 때부터 그 사람이 무슨 일이 적성에 맞는지 정말로 철두철미하게 파악해서 최대한 그 사람이 잘 하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줌.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하는 포인트가 바로 이 점.
사교성 좋고 사람들이랑 말하는 걸 즐기는 아이한테 '영업사원'이란 직업에 대해 가르쳐주고, 아이가 관심 있어하면 그 쪽으로 특화시켜서 교육해주는 식인데,
그렇게 나중에 아이가 성장해서 무슨 직업을 가지든 차별따위 없음.
3D 직업? 우리 나라에서라면 천대받고 부모가 남들 눈치봐야 되는 그런 직업이 네덜란드에서는 오히려 잘 나가는 직업이고 충분히 인정받고 있음. 페이도 좋고.
페이 이야기 하니까 또 세금 얘기가 빠질 수 없는데,
네덜란드에서는 세금이 60%임.
세금 10%에서 1% 올리고 내리는 거에 한국사람들이 개난리치는 거 생각하면 진짜... ㅋㅋ 어이없는 수치인데.
이 인간들은 어쨌든 이 60%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꼬박꼬박 납부함...
대신 네덜란드 정부는 진짜로 국민들이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해줌.
국민들이 정부를 믿는만큼 정부가 국민을 먹여살리는 거...
외부인의 눈으로 보기엔 뭐라고 해야 되나.
졸라 생각없고 책임감없고 그런 무개념 국민을 엘리트들이 관리해주고 먹여살리는 느낌임...
우리나라랑 비교해보면 어휴... ㅋㅋㅋ
한국에 돌아와 다시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면
정부에 엄청난 배신감을 느낌.
이렇게 미친듯이 일하고 자기 일 아닌데도 신경쓰고 정확히 해놓으려고 자기 시간 다 헌납하면서 열심히 사는 열정적인 국민들을 왜 이렇게 대우하나....
자기 삶과 행복을 위한 공부가 아닌 오로지 대학가기 위한 공부만 시키는 사회...
네덜란드에서 봤던 수많은 진로가 한국에서는 오로지 '대학'으로 귀결됨...
대학을 잘 가야 성공한 인생이라니.
옛날엔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이 지금보니 어이가 없음.
누가 이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나.
'행복'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들에 목숨 걸고 싸우고 니가 낫네 내가 낫네 하고 있는 사람들...
다른 나라의 선진적인 모습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우리도 이렇게 변하자! 하는 사람은 잘 안 보이고
'우리가 이렇게 불행한 건 니들 때문이다' 하면서 상대방 잘못한 것만 물어뜯고 편갈라서 싸우는 사람들만 득실거리니.
나는 이 나라에서 잘햇다 싶은 대통령은 없음. 이 나라의 생활상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은 단 한 명 빼고.
이 게시판에서 편 갈라서 싸우면서 같잖은 논리로 상대방은 병.신 취급하고 자기는 정의로운 인간인 척하는 사람들 보고 있노라니
발전적인 모습은 하나도 안 보임.
그 무개념한 네덜란드인들보다도 못한 인간들이 여기 쌔리삤구나..
그런 생각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