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가 베트남전 참전을 결정한 것은 어찌보면
자의 반 타의 반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처음 베트남전 참전 종용을 미측으로부터 받았을 때
야권뿐만 아니라 정부여당 쪽에서도 반대하는 기류가
있었지. 물론 여권에선 드러내놓고 말을 못했을 뿐이지.
그 당시 누가 보든지 간에 베트남전은 명백히 독립전쟁이었거든.
베트남 역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다면 알거야.
한데 갑자기 박정희의 최측근인 차지철이 참전반대를 외치지.
물론 박정희의 암묵적 방관하에서지. 효과는 제대로였지.
어차피 미국의 요청을 거부할 수 있는 박정희도 못 되고
참전에 상응하는 댓가를 얻어내자는 측근들의 제의에 동의한
박정희는 참전에 상응하는 댓가를 미측에 요구했고 그 댓가는
우리에게 큰 이익이었고. 반면 국제사회로부터 용병이라 조롱당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고.
베트남전 참전 결정 후 채명신이 주월사령관이던 시절
파월장병들에게 가장 강렬한 메시지는 채장군의 죽지말고
반드시 살아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그러더군.
왜일지는 위에 답이 있으니 알만한 사람들은 알겠지.
베트남전 참전으로 인한 우리에 대한 비난의 절반 이상의 책임은
미측에 있다고 봐. 만일 박정희가 베트남전 참전을 거부했다면
정권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했을지도 모르니 독재정권 군부의
수장인 박정희로서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선택 아니었을까?
우리 대통령들이 베트남 참전에 대한 사과는 옳은 선택이야.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지.
하지만 참전용사들에 대한 비난은 삼가야 할거야. 그 당시 상황을 안다면.
박근혜가 베트남 방문하기 직전 베트남 어느 신문도 박근혜에 대한 기사를
1면에 싣지 않았어. 방문 첫날도 작은 비중으로 취급... 정상회담조차도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어. 베트남에 대한 우리 기업의 투자규모나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한국의 영향력에 비해 이상하리만큼...
하긴 이상할 것도 없군. 예전의 행동에 대한 불신이 있을테니.
남의 행동만 탓하다 보니 그게 오롯히 자기욕으로 되돌아 온 것이라고나 할까!
덧붙여 요즘 전두환 일가가 치도곤을 당하고 있지.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분명히 전두환을 조질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딱 맞데.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후 박정희에 대한 모든 것이 까발려지고
조롱거리가 되었었거든. 박근혜가 막아달라고 부탁했었다는 기사가 월간조선인가
동아인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전두환은 수수방관이 아닌 조장...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시절이었는데도...
아마 정권안보 차원이었겠지. 그래서 박근혜는 앙심을 품었을테고...
근데 그것 알어. 역사는 돌고 돌 듯, 개인의 원한사도 돌고 돈다는 것~
박근혜 퇴임 후는 어찌될까? 박지만이는 어찌될까?
전두환가 비슷한 경우를 당하지 않을까?
허무하도록 웃기는 세상이야. 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