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중항쟁 당시에
북한군 특수부대원('광수'라고 지칭) 600 명이 광주에 침투하여
5.18을 진두지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음.
그 증거라며 당시 시위대 사진에 찍힌 사람들과 북한 군부 인사를 연결시키며
그게 맞다고 낄낄거리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있음.
그 사진들을 보면,
할머니가 남자로 둔갑하고,
복면으로 가려서 눈만 보이는데도 북한의 누구인지 기가 막히게 찿아내며
옆모습의 일부만 보이는데도, 그 사람이 북한군부의 누구인지 지적하는 놀라운 능력들을 보이고 있음.
저들의 주장은 "광주에 북한군 특수부대원 600 명이 침투했다"로부터 시작함.
그러면, 북한군 600 명이 광주에 침투하려면, 침투 방법이 있어야 할 것임.
우선 공중 침투 방법.
일반 수송기로는 레이더 망에 걸리므로 절대 불가.
An-2에 태우고 저공 비행 침투?
An-2에는 10명 남짓 태울 수 있음.
그러려면 An-2 60 기가 필요함.
An-2 60 기가 날아가는데 그걸 발견하지 못했다고?
더구나 대한민국에서 An-2기가 잔류했다는 증거가 없으니 몽땅 돌아갔어야 하는데
An-2 60 기가 북한에서 출발하여 광주까지 갔다가 들키지 않고 북한으로 복귀?
이 안은 당연히 폐기.
육상으로 침투하는 방법.
북한군 600 명이 휴전선 너머로 침투하여 광주까지 가는데,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124군 부대 31 명이 청와대까지 가는 것도 결국은 들키는데
무려 600 명이 광주까지 틀키지 않고 육로로 이동했다고?
이게 진실이 되려면, 전두환은 등신 중의 최고 등신이 되어야 함.
폐기.
해상으로 침투.
현재의 대한민국도 600 명의 병력을 해상 운송하려면, 18000 톤인 독도함 급의 상륙함이나
그에 비등하는 수송 능력을 가진 수송선이 필요함.
그리고 독도함만 움직일 수 없고, 이를 호위하기 위한 호위함 수 척도 필요.
그런데, 북한이 가진 가장 큰 함정이 1500 톤인 나진급임.
그나마 많은 것도 아니고, 동해에 1 척, 서해에 1 척 뿐임.
그러면 북한 고속정에 싣고 침투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고속정 1 척당 많이 실어봐야 10 명 정도.
더구나, 그 당시 북한이 보유했던 고속정은 30 척 미만.
그러면 30 척의 고속정이 뗴거지로 북한에서부터 전라도까지 두 번이나 왕복 러쉬하는데
그걸 몰랐다고?
NLL에서 경비정과 구축함이 초계하고 공군이 초계하는데, 그걸 몰랐다고?
그러면, 해군 함정이 아니라, 어선으로 위장한 고속정을 동원하는 경우는?
역시 위장 고속정에 10-20 명 내외를 태운다고 가정하면, 30-60 척의 위장 고속정이 필요.
30-60 척의 위장 고속정이 광주 인근까지 왕복하는데, 그걸 발견 못했다고?
서해를 초계했던 대한민국 해군과 공군은 몽땅 보따리 싸서 집으로 가야할 판.
아니면 한 두척이 30 여회를 왕복?
한두척이 30 여회를 왕복하는 것은 시기상 작전 기간 부족으로 불가능.
더구나 한두척이라 해도 수십회를 왕복하는데 그걸 발견 못해?
역시 보따리 싸서 집으로 가든지, 남한산성으로 가든지 해야할 사안.
폐기.
잠수함을 이용해서 수중 침투하는 방법.
요즘 북한이 엄청난 잠수함 전력을 가지고 있다면 많이들 이야기하고 있음.
그러한 잠수함 전력의 대부분은 300 톤 미만의 상어급 40 척, 연어급 10 여척, 유고급 20 여척임.
그런데 이들은 모두 1980년 이후에 건조하거나 도입한 것임.
1980년 당시에는 로미오급 10 척과 위스키급 몇 척이 전부였음.
이들 잠수함에 추가 인원을 아무리 많이 태워봐야 협소한 공간 떄문에 20 명을 넘지 못함.
그나마 20 명도, 기존의 잠수함 승조원 일부를 포기해야 태울 수 있는 수준.
그러면 열 몇 척이 600 명을 수송하려면,
모든 잠수함이 총동원된다 쳐도 3번은 왕복해야 함.
잠수함 열 몇척이 3번씩이나 왕복하는데 한 번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게다가 잠수함이 작전할 수 있었던 시기는 끽해야 1주일을 넘기지 못했음.
왜냐 하면, 5월초부터 시위가 벌어졌고, 본격화된 것은 5월 10일꼐 부터였음.
그 때부터 부랴부랴 작전을 세우고, 인원을 집합시켜서 장비 보급하고
(물론 600 명 분의 대한민국 장비를 지급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지만)
잠수함에 태워서 광주 인근까지 왕복하려면, 끽해야 1회 왕복으로 끝.
이 안도 당연히 폐기.
광주에 북한군 600 명이 침투했다는 말이 나돌 때부터,
해군 장성 출신이 이미 "북한은 600 명을 수송한 전력이 없다"고 이야기했었음.
그러면 남은 것은?
워프 게이트를 이용한, 북한에서부터 광주까지의 순간 이동?
그야말로 우주 최강 부카니스탄이군.
자, 그러면, 600 명이 북한으로부터 광주까지 이동할 수단이 없는데
어떻게 600 명이 광주에 침투하여, 광주민중항쟁을 진두지휘함?
한마디로 멍멍이 소리라는 이야기.
(덧글)
진짜로 나쁜 놈은 지만원임.
지만원은 육사 출신이고, 장교로 베트남 참전까지 했던 놈임.
위에 적은 애용을 파악할 충분한 능력이 있는 놈인데도 불구하고
자기 블로그에 광수 사진과 이야기를 빼곡하게 올리고
심지어 할머니가 북한의 이을설 원수이고, 광주에서 진두지휘했다는 글까지 썼음.
허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주장을 하는 지만원의 뱃속에는
도대체 어떤 시커먼 속셈이 들어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