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잡담게시판도 그렇고 정치토론장도 그렇고 4대강 관련 이야기가 나와서 제 생각 몇자 끄적여 봅니다.
일단 저는 지금처럼 진행되는 4대강 사업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4대강은 운하가 아닙니다.
일단 운하라면 없어서는 안되는 갑문과 터미널이 없고 물류를 이동하기 위해 화물선 운행에서 필요한 최소 수심(6m)이 4대강 전체의 30%도 되지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운하라는것은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처럼 물이 없는 땅을 새로 파서 그곳에 수로를 설치하고 배를 띄워 물류 이동이 주 목적입니다.
많은분들이 4대강 사업이 운하가 아닐까 우려하시지만 제 얄팍한 지식과 생각으로는 4대강 사업은 운하가 아닙니다.
또한 유엔환경계획에서 4대강 사업을 경제위기에 맞춘 녹색경제 정책이라며 모범사례로 언급한 적 있었죠.
그럼에도 제가 4대강을 반대하는 이유는 지금 현 정부의 원래 목적은 원활한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4대강 사업이 아니라 물류를 이동시키기 위한 대운하 사업이었다는 점입니다.
이 또한 국민들의 반대가 매우 거셌기때문에 현 정부에서 급히 정책을 변경한것이고 그렇게 급하게 정책을 변경하는 와중에 몇가지 오류가 생겨났죠.
일단 현 대통령이 공략에 내건 대운하 사업의 모티브는 프랑스였습니다. (독일도 있었지만)
프랑스는 세느강에 솜, 마른, 오를레앙, 아르덴 등 여러 운하가 있는데 이 운하들 중 거리가 매우 짧은 운하도 최소 2년동안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그 강 속의 환경은 물론이거니와 그 주변의 환경도 최소 2년동안 매우 철저히 검사했죠.
하지만 현 정부는 그 넓디 넓은 강 네곳과 그 주변의 환경까지 검사하는데 단 6개월이 걸렸습니다.
아무리 운하가 아닌 4대강 사업이라지만 이건 턱없이 부족하고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가끔씩 언론에서 4대강 주변 물고기 떼죽음이라던가 환경훼손같은 이야기가 나오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원래 목적이었던 대운하에서 급하게 정책을 변경하고 또 급하게 공사에 착수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분께서 언급하셨듯이 우리나라는 유엔에서 분류한 물부족국가 5위 입니다.
저는 그 자료를 신뢰하고있으며 지금 당장은 문제가 없더라도 우리나라가 여름에만 집중된 수자원의 한계를 극복해 원활한 수자원을 확보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나라가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공사에서 바닥과 그 주변을 콘크리트로 매웁니까?
바닥을 콘크리트로 매울 경우 매번 보수공사를 해야만합니다. 마치 청계천처럼요.
그리고 또한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것은 국민들이 납득되지 않는 이야기는 정부에서 어떻게던 납득시키고 설득시키려고 노력이라고 하는 '척'을 해야하는데 현 정부는 그렇지 않고 그냥 막무가내로 사업을 밀고 나가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의 우려나 여론의 목소리는 일체 듣지를 않고요.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그냥 4대강 반대 입장만 펴는 민주당이나 여당이라고 4대강의 단점을 보지 않은채 4대강 사업을 찬양하는 한나라당이나 제 생각엔 모두 똑같은 것 같네요.
굳이 여러분이 전라도니 경상도니 민주당이니 한나라당이니 싸우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일뿐이고 얄팍한 지식이니 그냥 한 사람의 의견이라고 들어주시고 남겨주실 말이 있다면 정중한 태도로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