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너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공감이 되는 것도 있고, 한편으론 답답한 것도 있어서 노파심에서 몇자 적는다.
원래 인간은 모순된 존재란다. 정확하게는 위선적이지.
탐욕적인 욕망도 있고 고결한 욕망도 있단다. 모든 인간인 이상 이런 모순된 두가지 욕구를 동시에 가지고 있지.
그런 관점에서 보기에 너의 문제 제기, 왜 진보진영은 되지도 않을 도덕성 고결함을 무기로 개혁을 말하는가?
이 비판은 상당히 타당성이 있단다. 그건 인정하지. 아마 털어보면 민주당의 개혁인사중 완전 고결한 인간 따위는 없을거다. 조국이나 문재인 본인이라고 해도, 뒤져보면 작은 부분에서 고의던 부주의이던 법리에 어긋하는 부분은 반드시 나올거라고 본다.
인간인 이상 성욕도 물욕도 권력욕도 누구나 가질수 밖에 없단다.
그래서 엄밀하게 말해서 고결함이나 도덕성을 무기로 개혁을 말하는 것은 금방 냉소의 대상이 될수 있단다. 이미 노무현이나 김대중 시기에도 그런 사례가 있기도 했고,
근데 여기서 몇가지는 반드시 언급하고 지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위선적이고 불완전한 존재이니 우리가 다른 한쪽의 욕구 즉 고결함이나 도덕성이나 그 이상의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애초에 무의미한가? 하는 점이란다.
넌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니?
사람인 이상 누구나 동전의 양면을 가지고 있단다. 제 아무리 썩어빠진 양아치 새퀴라도 지 자식은 이뻐하고, 제 사랑엔 눈이 머는 법이지. 아마 이완용이도 지네 식구는 금쪽같이 아꼇을거다.
사람인 이상 사랑하고 싶은 욕구는 사랑받고 싶은 욕구 만큼이나 강렬하지. 사랑에는 여러 변형이 있단다. 남녀간의 사랑. 친구 사이의 우정, 사람사이의 존중, 업적을 통한 인정.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고 남의 평가에 의해서 자신의 역할이 결정되는 현실이 있는 이상은 우리는 이런 타인의 의지에 의한 혹은 관한 욕구에 대해서 절대 분리될수가 없단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건 싸이코패스지.
해서 모양만 다를뿐, 우리는 소위 너가 말하는 무의미한 것을 추구하는 것을 도저히 멈출수가 없단다. 그것도 인간의 한 얼굴이니까.
그러므로 마치 엄격한 논리를 통해서, 개혁 세력의 개혁의지와 진보세력의 '도덕' 이라는 말이 무의미하다는 너의 주장은, 사실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체로 단순히 A+B=C 라는 수학적인 논리를 연결시킨 것에 불과하단다. 왜냐면 좌변과 우변에서 놓고 말하려는 것들은 원래 부터 하나였기 때문에 한쪽의 극단으로 한쪽을 지우는것이 불가능하다는 너의 말은 그 말 그데로 반대 상황에도 적용이 되기 때문이지.
사람이 추상적인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욕구를 버릴수 없는 이상,
우리는 마치 시지프스 신화에 나오는 것처럼 끝없이 바위를 정상으로 밀어올릴수 밖에 없단다. 정상에 올려놓으면 다시 굴러 떨어질거다. 그럼 또 바닥에서 부터 끌어올리는 삽질을 끝없이 계속 해나갈수 밖에 없단다.
이게 인간사회가 유사이례 지금 까지 해온 것이기도 하고 말이지.
현 시점에서 내가 보기에도 문재인 정부가 도덕성만을 무기로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한다면, 아마 그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군부정권도 그게 선동이던지 조작이던지 80%가 넘는 지지율을 가질때도 있었단다. 실로 민중은 바보같아서 누군가가 살짝만 다른 소리를 하면, 이네 자신의 판단이 흐려지기 마련이지.
그래서 이번 정권도 누군가의 지속된 흡집내기 공격이라면 이네 국민들은 또 돌아설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원래 사람들은 안목이 부족하니까. 그걸 지적하면 그걸 지적한다고 비판하기 일수지. 아마 너도 그런 것에 대한 억울한 감정때문에 지금의 삐툴어진 세계관을 가지게 되엇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체로 사람은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법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경험을 충분히 해왔다고 생각한단다. 그래서 적어도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할 나름의 관점을 지난 역사를 통해서 배웠단다. 그래서 형의 작은 소견으론. 내 바램인지는 모르겟지만., 적어도 단기간에 이번 정부를 진심으로 평가절하하고 비판할 사람들은 쉽게 주류가 되지는 못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경험을 통해서 한국의 우파와 진보쪽의 차이를 사람들이 배웠기 때문이지.
좀더 솔직하게는, 아마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그 두가지 정치 집단의 차이를 발견했을 거라고 생각한단다.
너의 말데로. 개혁을 말하는 사람들 조차 자신들의 탐욕에서 자유롭지 못하단다. 그래서 털어보면 추한면을 금방 찾을수 있지. 그렇지만 이제는 사람들은 얼마간 분별하는 안목이 생겼단다.
변화를 위해서 자신의 추한면을 들어내고 그래서 반성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인가? 아니면 추한면이 모든 사람의 덕목이니, 자신의 추함을 정당화 시키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기회를 뺏으려는 사람인가? 하는 판단을 할수 있는 안목 말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지나칠 정도로 고결함을 추구하는 이상한 병적인 문제가 있단다.
때론 거기에 대해서 나또한 문제를 지적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이상하게 그렇데 되면 되려 내가 비난받는 상황이 벌어지곤 하지. 하지만 우리 사회도 이제 성숙한 사회가 되었고 그말은 인간의 다면성에 대해서 좀더 이해심을 가질수 있는 사회가 되어간다는 의미도 된다.
그리고 그 이해심을 바탕으로 누가 진심으로 어떤 의도로 행동하는가? 이걸 평가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생각한단다.
이낙연이 인사 청문회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것. 이것을 두고 타락했다고 욕할 일인지 아니면 이해심을 바탕으로 포용해야 할일인지는 전적으로 국민들의 마음에 달려있단다. 내 기준에선 내가 잘은 모르겟지만, 충분히 포용할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엄밀하게 말을 지킨다는 원칙을 걸었으니, 그 원칙데로 라면 다시 총리 후보를 내야할지도 모르겟지만. 어느쪽이던지 사람들은 이낙연을 혐오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세세한 것을 꼬투리 삼아, 사사건건 문제를 만들려고 드는 한국당을 이뻐할것 같진 않구나.
ps. 너 미네르바 라는 아이디 쓰는것 영 안어울린다니까.
우파 논객이면 우파를 대변하는 아이디를 써야지 그게 모냐 미네르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