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디지털정당위원회 출범식을 열어 당을 향한 ‘악성 댓글’에 대처하고 뉴미디어를 활용한 당 홍보 활동에 나설 118명의 ‘온라인 전사단’을 띄웠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날 임명장을 수여한 118명 명단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 극우 집회를 이끌었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디지털정당위원회는 자유한국당이 디지털 공간에서 열린 소통을 하겠다며 띄운 당내 기구다. 자유한국당은 디지털정당위원회에 대해 “기울어진 언론, 포털을 바로 잡고 보수통합으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당 차원의 결연한 의지가 반영된 기구”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선거가 시작되면 상대 진영은 트위터나 SNS로 선동하는데 우리는 이 부분이 취약하다”고 밝힌 이후 6년 만에 디지털정당위원회가 꼴을 갖춰 출범하게됐다고 의미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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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정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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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이름을 ‘온라인 전사’라고 붙인 것이 눈에 띈다. ‘온라인 전사’들은 당과 홍준표 대표 등의 활동을 홍보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들을 어떻게 전파할지, 언론과 포털 사이트·페이스북 등에서 거론되는 당에 대한 비판에 어떻게 대응할지, 여성·청년 등과의 소통을 높이는 방안이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하는 이들이다.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는 실시간 온라인 점검을 통해 거짓기사와 불공정 뉴스에 대해 즉각 법적으로 대응하고, 유튜브와 사진 뉴스 등을 통해 자체 제작한 논평을 확산하는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118명 온라인 전사단을 지휘할 임원인 부위원장단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 과격한 언어로 극보수단체 집회를 이끈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도 들어 있다. ‘엄마부대’는 세월호 참사 이후 피해 가족들을 비난하고,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시위 등을 앞장서 진행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단체다. 주 대표는 지난 18일 검찰에 소환돼 박근혜 정부 시절 관제 시위에 대한 청와대의 지시와 지원 여부, 국정원의 자금 지원 등에 대해 조사받았다.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석우 전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 감사에서 △신입직원 채용비리 △이사장의 직책수행 경비 부적절 집행 및 관용차 사적 사용 등 23건을 지적받은 뒤 올해 3월 재단 이사장 직에서 자진 사퇴한 인물이다.
디지털정당위원회의 한 인사는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이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데 대해 “우리 위원회는 보수대통합을 목표로 활동하기 때문에 보수 쪽 인사들이 폭넓게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비보이(B-boy) 축하 공연’ 등이 열린 출범식에는 주옥순 대표와 친한 60대 이상의 자유한국당 지지자를 포함해 중노년층 당원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