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의 방문일정이나 회담에 따라서 어떤 나라를 어떻게 대접하는지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면 미국 대통령은 본인이 원하지 않고
비효율적이라고 해도 타국을 의식하는 의미에서 강제 스케줄의 압박을 받아야합니다.
이게 주객이 전도되는건 물론이고 애초에 그런식으로 외교관계를 평가하는 국가도 없습니다.
국가관계는 단순히 친하고 또는 정으로 맺어지고 유지되는 사적인 관계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절대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기에 절대적인 우방이나 적을 만들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과거우리를 침략했다고 해도 자국의 이익에 의해 상호 조약도 체결하고 한다는 것이죠.
물론 반대로 친선관계에 있다가 대립하기도 합니다.
과거 미국의 도청이 논란이 되었을때 미국의 도청대상은 비단 적대국으로 인식되는 국가보다
우방으로 인식되던 국가가 그렇게 많았던 이유도 그 무엇보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한반도의 남쪽에 있는 대한민국이 너무나 이뻐서 또는 귀여워서 또는 사랑스러워서
그 많은 군인이 죽고 돈을쓰면서도 이 지역을 지킨게 아닙니다.
이를테면 냉전시대 이전 자신들의 가장 큰 라이벌을 견제할 수 있는 가장 최전선이었기에
그 상징성과 이용가능성이 참전의 이유이며 이는 현재에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감이 안잡히는 분들도 계실텐데 그냥 독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독도는 아주 작고 별볼일 없는 돌섬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본이 노리고 있다면 절대 빼앗길 수 없다고 생각하죠? 왜죠? 전쟁까지 불사하면서?
그 상징성과 실질적인 해상 영토의 근거와 기타 많은 이용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작은 돌섬에 그 많은 수비대를 배치하여 지키는 것이고 그게 비단 단기적인 손해라고
해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겁니다.
자국의 영토가 넓으면 그만큼 넓은 방어선이 필요하고 동맹국이 필요한 법입니다.
징기스칸이 했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서 그들을 인정하고 같이 살아가려 노력하는게
어찌보면 진정 자국을 위한 최선의 정책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원래 미국이 진행하던 MD사업에 일본은 진작 참여했고
우리나라는 많은 고민을 했는데 김대중 정권때 참여를 거부하였습니다.
당시 거부한 이유는 미국MD의 초점이 매우 넓은 영토(영해포함)을 방어하며
장거리(고고도 미사일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즉, 북한에서 우리에게 핵이나 미사일을 굳이 초장거리 미사일로 발사할 하등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즉, 효과성의 문제였습니다.
극히 가까운 거리를 고려하면 막대한 MD구축 비용에 대비하여 그 효용성이 매우 떨어지고
이는 같은 시기에 이스라엘의 사례를 보더라도 쉽게 결론을 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이는 중국과의 정치적인 마찰도 피할 수 없던 결정이 될 수 있었기에
모든 부분에게 우리에게 별로 이득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미국과 일본과 같이 MD시스템을 손해를 알면서도 구축하고 중국과 러시아와 각을
세우면 통일은 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며 서로 편가르기를 하여 가장 최전선에 있는
대한민국은 그 모든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최악의 상태가 될 수 있는 겁니다.
대놓고 말해서 자유한국당 또는 사이다성 발언이나 정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말씀처럼
중국과 등지고 미국MD시스템에 최전선에 서서 미국과 일본의 기술에만 의존하면서
한반도에 핵까지 배치하면 점점 더 많은 미사일로 경쟁해야하는 최전선을 자처하는 것이며
이러한 상호절멸을 위한 군비경쟁은 결국 멸망을 불러올 수 있다는걸 왜 모르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힘들게 본인을 키우신 부모님과 이쁜 아이들을 자신의 시원한 속을 위해 전부 죽여야 속이 시원한지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자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전쟁을 반드시 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자국을 위해 전쟁도 불사해야 하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전쟁으로 몰고가는건 매우 멍청한 짓입니다.
전쟁으로 통일한다구요? 다 망하고 영토가 쑥대밭이 되고 통일하는것도 문제지만 한반도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게도 그 상징성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1953년에 미국과 연합군은 이길 수 있었으나 이기지 못한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