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교수신문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김양동 계명대 석좌교수(미술학 박사·전 계명대 미대 학장)가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직접 휘호했다. 2017.12.17. (사진=교수신문 제공)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파사현정'(破邪顯正)이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교수신문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파사현정'은 불교 삼론종의 기본교의다. 삼론종의 중요 논저인 길장의 '삼론현의'(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다.
이어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16.1%) ▲'나라를 다시 재건한다'는 '재조산하'再造山河·16%) ▲'뼈를 바꾸고 태를 벗다'라는 '환골탈태'(換骨奪胎·1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경봉 교수는 "시민들은 올바름을 구현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기반도 마련해줬다"며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재목 교수는 "사회 곳곳의 곪고 썩어 문드러진 환부를 시원히 도려낼 힘과 용기는 시민들의 촛불에서 나왔다. 최근 적폐청산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져 올바름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파사현정'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교수신문의 올해의 사자성어 발표는 지난 2001년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강물(백성)이 화가 나면 배(왕)를 뒤집을 수 있다'는 뜻의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됐다. 민주주의의 뜻을 거스른다면 정권이 바뀔 수 있다는 당시 상황을 정리해준 사자성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