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뿐 아니라 미국과 전세계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는 ‘싯홀’이란 단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CNN 같은 케이블방송에 비해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규제가 엄격한 미국 3대 네트워크(ABCㆍCBSㆍNBC)의 경우 표현 사용을 최대한 자제했다. 11일 저녁 CBS와 ABC 뉴스는 표현을 그대로 밝혀 말하지 않았다. NBC는 ‘나이틀리 뉴스’의 진행자 레스터 홀트가 “우리 보도는 시청자들이 (트럼프 발언의) 완전한 인용문을 들을 수 있도록 그 표현을 한 번 사용하고 있다”고 사전에 경고를 한 후 보도를 냈다.
공영 PBS방송은 “S-빈칸(blank)-hole”이라는 표현을 썼다. 공영 라디오방송 NPR도 처음에는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12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그 표현은 쓰지 않았다”고 주장한 이후 표현 사용을 ‘해금’했다. 표준 및 관행 담당 편집위원 마크 메모트는 내부메모를 통해 “청취자들이 전체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을 한 번은 쓸 필요가 있다. 대신 매우 적게 들려야 한다. 1시간에 1회 정도로 사용되면 충분하다”고 원칙을 정했다. 발언을 최초 보도한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일간지의 경우 제목에는 표현을 쓰지 않거나 일부 글자를 가렸지만 기사 내에는 대개 그대로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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