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前국정원 기조실장 진술 확보 “이렇게 가져가면 문제된다 전해”
김희중 “국정원 특활비 1억 받아 김윤옥 여사 보좌 행정관에 전달”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특활비)가 측근들에게 전달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검찰이 파악했다.
검찰은 또 김희중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50)으로부터 “국정원에서 특활비 1억 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던 행정관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71)으로부터 “2008년 이 전 대통령과 독대해 ‘이런 식으로 국정원 돈을 가져가면 문제가 된다’고 얘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2008년 4, 5월 당시 김성호 국정원장(68) 지시로 국정원 예산관을 시켜 1만 원권 2억 원을 김백준 전 대통령총무기획관(78)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예산관은 김 전 기획관을 청와대 야외 주차장에서 만났다고 한다.
검찰은 16일 국정원에서 특활비 5000여만 원을 받아 민간인 불법사찰을 벌인 국무총리실 윤리지원관실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전달한 혐의(뇌물수수 등)로 김진모 전 대통령민정2비서관(52)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