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송영선 의원과 황우여 의원, 김철기 경기도당부위원장, 그리고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위원이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단체인 ‘구조회’(납북 일본인 구출을 위한 전국협의회)로부터 항공료 및 숙박비 등 체재비용 일체를 지원받아 일본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 5월 니시오카 쓰토무 ‘구조회’ 부회장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해 ‘납치자 송환을 위한 국민대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회’가 경비를 지원한 방일과 관련, 황 의원은 ‘순수한 시민단체의 초청인 줄 알고 방문했다’고 밝혔고, 송 의원은 ‘초청자측에서 경비를 부담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나를 친일로 몰려는 것 아니냐’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납북자 해결을 위한 한일 연대 도쿄 대집회’, 송영선 의원 홈페이지)

한편 니시오카 부회장은 일본의 역사왜곡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 만들기 모임’(새역모)의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면서 “종군위안부와 조선인 강제연행 운운은 한국측의 날조”라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송영선은 친일파 그 자체”

이들의 방일에 대해 네티즌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송영선 의원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포탈은 물론 송 의원 홈페이지에 비난의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다.

송 의원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네티즌 ‘강석영’은  “당신은 우리나라의 수치요 우리국민을 강간한 범죄자입니다. 순국선열들의 울부짓음 이 땅을 울립니다. 당신같은 안보전문가는 우리나라에는 필요 없습니다. 일본에는 필요할 겁니다. 미국은 더 필요로 할 거구요. 언론에 비친 당신의 모습 구역질 납니다. 안 볼려구 하다가도 뜬금없이 나타나는 당신의 얼굴 국민에겐 고문입니다. 총리가 3.1절날 골프쳤다고 총리직 사퇴하는 깨끗한 나라이고, 부총리가 중복논문 1편 때문에 사퇴하는 올바른 사회가 되었습니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의원직 사퇴하고 자민당 입당 하십시오. 순국선열이 지켜온 이 나라 더 이상 더럽히지 마십시오.”라고 강력 비난했다.

‘베천’이라 네티즌도 송 의원 홈페이지에 강력한 비난의 글을 올렸다. 그는 “송영선은 자칭이건 타칭이건 머리 좋습니다. 어떤 행동을 하면 욕먹을 꺼 뻔히 아는 머리를 가졌죠. 자위대 창설기념일에 축하한답시고 참석하는 거나 아베와 만났다고 둘이 찍은 사진을 책상 앞에 놔두고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라디오 프로에서도 다른 사람들처럼 핑계대지 않고 당당하고 꿋꿋하게 일본 우익의 돈으로 일본 가서 그들 만나고 왔다고 인정하드만요.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일본의 사무라이를 확실하게 신봉하는 것 같습니다. 송영선은 겉으로는 작전권환수 반대 명분으로 시기와 동맹약화를 주장했지만 송영선의 행보를 차근히 보면 다분히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적극 협력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용인하면서 우리의 작통권을 반대한다는 것은 곧 우리 한반도를 일본의 예속 하에 두겠다는 속셈인 것이죠. 현재 2006년 한국에서 가장 악랄한 매국노들이 바로 이들이다. 이런 거 보면 송영선은 친일파가 아니죠. 일본인 그 자체입니다. 사무라이를 신봉하는. 이제 할복하는 것만 따라하면 되겠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자위대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참여, 다시 도마 위에

송영선 의원이 특히 많은 비난을 사는 것은 지난 2004년 6월 18일 일본 자위대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이번 방일과 관련해, 다시금 이 문제를 되새기면 송 의원 비난에 나서고 있다.

‘mtneer1’이라는 네티즌은 “자위대 50주년에도 간 쓰레기가 뭘 못하겠니. 2004년 한국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 한나라당의 송영선, 안명옥, 나경원, 김석준 의원과 열린우리당의 신중식 의원 등 5명의 의원.”이라며 격렬히 비난했다.

‘blueskita’ 역시 “송영선.. 예전에 서울 모호텔에서 자위대 몇 주년 기념식 할 때도 뽕빠지게 참석했었지. 서울한복판에서 자위대행사가 열린다는 것도 넌센스인데 거기 가서 얼굴도장 찍고 오는 국회의원이 있다는 것도 센세이셔널한 일이지. 저런 것들이 득실거리는 게 차떼기당이고... 구역질나는 놈들.”이라고 불쾌해했다.

또 다른 네티즌 ‘anyfree73’도 “역시 송영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그 독한 눈빛에서 나오는 살기 보기만 해도 끔찍하군요.. 자위대 창립기념 행사에서 고베하고 찍은 사진을 사무실에 걸어놓았다죠..”라고 치를 떨었다.

한나라당 정체성 논란으로 이어져

이번 사태는 한나라당의 정체성 논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camuschez’라는 네티즌은  “한나라당은 정체가 도대체 뭐냐? 친일, 부패, 수구, 꼴통... 한 가지도 어려운데 이걸 다 가지고 있으니 역시 대단하다. 그래서 국민의 40%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나?”라고 비꼬았다. 

‘filia76’도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재확인 시켜주는 송영선. 역시 친일파 아니랄까봐 조갑제옹하고 세트로 노는구나. 전국구지만 송씨 같은 인간이 구케으원이라고 설치는 꼴이 가관이다. 일본의 극우는 일본을 위하지만 한국의 극우는 미국과 일본에 충성한다는 사실... 나라 팔아먹은 전력이 있는 딴나라. 이라크에 100만대군.. 너나 가서 총질하든 삽질하든 해라. 우린 가기 싫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 ‘cjstkd7373’ 역시 “참 잘했다.. 한나라당.. 훌륭해..내 돈 안들이고 일본 다녀오는 것도 능력이지.. 다음 대선 때 일본에서 정치 자금이나 선거자금 차떼기 아닌 배떼기로 해줄지 아냐? 쪽바리 한테 알랑방구 좀 열심히 끼고..지지 발언도 좀 해.. 돈 잘 받아먹기로 유명한데가 딴나라당 아냐? 아베 신조 발가락 좀 빨아줘 바.. 용돈 줄지 알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