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옛날 얘기 하나 해 줄께 ...
때는 1992년쯤이지 .... 내가 군대 있을 때 대통령 선거를 치뤘는데 ....
노태우 말기라 ... 후보가 김영삼, 김대중 등등이 나왔었지. 대대 간부들이 전 중대 인력 모아놓고 ... 사병들 정신 교육을 시켰지... 대통령 알아서 뽑으라고 ... 1987년 영화봤지? 어렵게 직선제를 따냈어도 ... 정권이 물갈이 되지 않자... 뒤로는 이짓꺼리 하고 있었던 거지.
(이때는 이런 시대였어.. 심지어 우리 학교 학생회 부회장도 안기부 직원이랑 동행했다가 ... 시체로 떠오르는 세상이었지.)
우리 중대, 소대는 고학력자들이 많아서 ... 우리끼리 물어봤지... 저 새끼들 말 안들으면 어떻게 되냐고 .... 고참 중에 하나는 국회의원 선거 때 ...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안 뽑았다고 ... 군장 매고 돌았다고 하데 ... 하여간 그 각오하고 ... 김대중을 뽑았어...
내 맘에 드는 후보는 아니었지만, 김영삼은 더더욱 싫었거든... 다행히 이지문 중위가 (투표 강제 권고를) 폭로를 하는 바람에 ... 내가 군장 쌀 일은 없었지. 그 해 말에 제대를 하고 이듬해 복학을 했는데 ....
시위 때문에 난리였어. 새로 당선된 김영삼이 초반에 지지율이 높았지만 그 전전 해에 ... 분신xx을 많이 해서 ... 여전히 뒤숭숭한 분위기였지.
내게 누님이 한분 계셨는데 ... 굉장히 미인이었어.
어느 날 어떤 놈팽이가 따라와서 자기에게 고백을 하더래.
그놈이 자기가 운동권 (서총련) 간부라고 ... 자기 말 한마디면 할복 xx할 애들이 줄을 섰다고 ... 그래서 이름과 소속을 물어오라고 했지.. 나이는 25~26 정도로 보이고 ...
그리고 그 놈이 소속된 곳의 학생회에 전화해서 그런 놈 있냐고 물어봤지..
학생회에 한 다리 걸치면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 ...
당연히 있을 리가 없지 ... 뻔한 사기질이니까 ... 바로 경찰에 그 얘기 그대로 하고 신고를 했지.... 잡고 보니 경찰이 사기꾼이라고 하더만 ...
아는 형님이 운동권 운운하는데 ... 그 형님 소속을 까봐 ... 지금이라도 내가 확인해 줄께 ... 운동권이 무슨 괴물처럼 얘기하는데 .... 그냥 복도에 지나가다 만나는 학생회 애들이야 ... 몇몇은 심지어 지금도 가끔 TV에 나오기도 하지.. 평범한 기업인이 되어서 말이야. 대부분은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
걔네들이 사상교육 시킨다고? 그래서 ... 내가 농활에도 여러 번 확인할려고 따라도 가봤지... 정치에 관한 건 .... 어떤 얘기도 단 한마디도 안 했어. 시골의 나이든 분들이 .. 그런 걸 싫어하거든... (이때는 농활오면 경찰서에서 명단을 적어갔어.)
참고로 ... 내 사촌 형님이 당시에 보안사에 계셨지... 그런데 아래 글쓴 놈들하고 똑 같은 논리로 말을 하더란 말이지... 세상은 바뀌어 갔는데 ... 어떤 놈들은 여전히 30년 전 시대에 살고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