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안철수를 지지하게된 이유부터 다시 고민해보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안철수가 '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라서 지지하셨나요?
법적으로 깨끗한 국회의원은 많습니다. 요리조리 피해다녀서 법망에는 안걸린 정치인들 말이죠.
다른 정치인들은 뭐 특별히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욕먹고 비판받는거 아니잖아요?
법에 어긋나지 않게 잘 피해가면서 자신들 이익을 챙기니까 비판받는것 아니던가요?
대기업도 법에 어긋나는짓은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안하다시피하지만
중소기업에게 돌아갈 이익을 자신들이 챙기는 등
법에는 어긋나지 않는 '나쁜 관행'을 통해서 이익을 챙기니 비판받던것 아닌가요?
그런것이 나쁜 짓이라는걸 알면서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정당성만으로
'관행'처럼 당연히 여기며 행하기에 안철수 교수도 대기업의 그런 관행을 없애야한다고 주장했죠.
바로 그런 안철수의 '법을 초월한' 정의감에 사람들은 지지하고 열광하던것 아닌가요?
그런 안철수가 지금은... 어떤가요?
당시에는 '관행'처럼 당연히 행해지던 일이었다구요?
안철수교수의 행동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지라도, 안철수 스스로가 주장하던 신념이나 가치관에 전적으로 모순됩니다.
즉 겉다르고 속다른 사람이었다는 소리가 되는 것이죠.
제가 우려하는 것은 대중들의 이미 굳어버린 사고방식입니다.
자신들이 어떠한 한 인간을 숭배하다시피 지지하던 이유,
그 이유가 거짓임이 자명하게 드러났음에도
자신들이 그를 지지했던 이유를 애써 외면하려하며 "어차피 깨끗한 사람은 없어" "저정도야 뭘.."
라는 식의 인지부조화를 일으키게되는 것인데 그런 행동은 결과적으로는
처음에 그를 지지하던 이유가 사라져버린 맹목적인 지지가 되버리는 것일테니까요.
누구를 지지하건 누구의 사상을 지지하건 그건 사람마다 가치관의 문제이니 별말 않겠으나
본인이 믿는 것이 정말로 타당한 당위성에 근거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시는게 좋을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