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고 지칭하며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평양 올림픽’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상대를 달래서 이끄는 한국 정부와 잘 속는 서구 미디어 덕분에 ‘감옥 국가’ 북한이 이미지 변신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또 그 이미지 변신 효과가 독일 히틀러 정권에 평화의 이미지를 심어줬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히틀러는 올림픽 영화를 만드는 등의 노력 끝에 ‘평화의 사자’ 이미지를 얻는 데 성공했지만 불과 3년 후,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WSJ는 특히 미국 언론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주목한 것을 꼬집었다. WSJ는 CNN의 “김정은의 여동생이 동계올림픽을 사로잡았다”는 보도와 함께 김여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를 비교한 것을 예로 들었다.
WSJ는 또 북한 응원단을 호의적으로 언급한 미국 NBC의 트위터를 언급하며 “한 명이라도 줄을 못 맞추면 응원단원 가족들은 강제노동수용소에 보내질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김정은은 지난해에 이복형을 살해하도록 명령한 사람이며 2013년에 고모부를 숙청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문재인 대통령도 비판했다. WSJ는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가식적인 행동에 대해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며 “북한의 방북 제안은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시도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려는 것”이라고 했다. WSJ는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야말로 위엄있게 행동했던 지도자”라며 “문 대통령이 김여정을 위해 축배를 드는 동안 펜스 부통령은 탈북민을 만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