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대 UDT대대장 “24~30m” 백서엔 “20m” 해도엔 “5~10m” KBS 제3의부표 논쟁도
천안함 함수가 최종적으로 가라앉은 해저의 수심과 관련해 합동조사단과 정부가 발표한 함수 위치의 수심이 큰 차이가 나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정부 발표 함수 침몰 수심은 20m였으나 함수 구조 책임자였던 UDT대대장은 현지에서 잠수사들이 직접 수심을 측정한 결과 24~30m 또는 최저 수심이 30m라고 증언했다. 정부 공식 자료인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에 실린 해도엔 함수 침몰 위치의 수심이 5~10m인 것으로 나타났다. 함수 위치에 대해서조차 자료와 책임자마다 모두 다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더구나 정부는 고 한주호 준위가 작업하다가 숨진 해역이 제3의부표 위치가 아니라 함수 침몰 위치였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정작 함수 침몰지역의 수심도 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고지점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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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신문이 거의 끝날 무렵 재판장의 우배석 판사인 이현석 판사조차 “해도와 등심선을 보면 10미터와 15미터에 함수가 침몰한 것으로 돼 있다, 왼쪽 하단 함수침몰위치는 20m로 돼 있다. (증인은 30미터라고 했는데) 왜 안맞는지 설명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한편, 권 전대장은 자신의 저서에서 천안함 ‘제3의 부표’ 보도를 한 KBS가 오보에 따른 사과를 했다고 쓴 대목도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논란이 됐다.
권 전대장은 자신의 저서 ‘폭침 어뢰를 찾다’ 79쪽 ‘한주호 준위 사망위치 오보에 따른 KBS 사장 사과’에서 “일전에 한주호 준위 사망위치를 허위로 방송한 KBS 사장을 만났는데 처음에는 심각하게 따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러나 상황실에 나오자 마자 KBS 사장이 나를 찾았다”고 썼다. 김인규 당시 KBS 사장이 아래와 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아들도 UDT병으로 수료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UDT에 애착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요즈음 젊은 기자들은 통제가 되질 않습니다. 제가 관여할 기회도 없이 어처구니 없는 방송이 나가게 돼 정말 죄송하고, 현재 그 기자는 백령도에서 철수 조치하였습니다.”(81쪽)
그러나 KBS는 공식적으로 이 보도를 오보라고 인정한 적이 없다. 당시 제3의 부표를 보도했던 황현택 KBS 기자는 신상철 전 위원 1심 재판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방송 이후 UDT 대원들에게 오보라며 사과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감을 표시한 바 있으나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한 사실은 없다. 리포트 내용이 해군이 지목한 함수 지점과 현장수색 작업에 나선 UDT 동지회원들이 지목한 함수 위치가 충돌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군의 정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취지였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또한 2010년 5월4일 제9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정기회의 녹취록에 의하면, KBS의 제3의부표 보도 관련 방통심의위 회의에서도 KBS는 오보를 인정하지 않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보도에 대해 ‘의견제시’라는 가벼운 조치를 취했다고 이강훈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밝혔다.
이강훈 변호사는 KBS가 당시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인정한 적이 없는데도 왜 이렇게 썼느냐고 따졌다.
권영대 전대장은 “말이 안되기 때문”이라며 “작업한 그 많은 사람들이 다른 데서 했다고 한 것이냐”고 주장했다. 김인규 사장이 오보라는 말을 했는지에 대해 권 전대장은 “오보라 정확히 말했는지는…”이라며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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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의 책임소재를 가리려는 글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아주 기초적인 문제들이 불거지는 걸 보면 천안함에 대한 조사가 엄정하고 정확히 이루어졌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 한주호 준위를 언급하는 분들이 있어 참고하시라고 올려 봅니다.